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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타깃 공포에 적자 탈출도 미지수…금양 주가 방향은

  • 경제 | 2023-05-22 13:48

'배터리아저씨' 퇴사에 불성시공시법인 지정 '악재'
내달부터 공매도 가능 종목 설정돼…실적반등도 미지수


이른바 '배터리아저씨'로 불린 박순혁 전 홍보이사의 전 회사 금양이 최근 코스피200지수에 편입됐다. 사진은 박순혁 전 금양 홍보이사. /박헌우 기자
이른바 '배터리아저씨'로 불린 박순혁 전 홍보이사의 전 회사 금양이 최근 코스피200지수에 편입됐다. 사진은 박순혁 전 금양 홍보이사. /박헌우 기자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배터리아저씨'로 유명한 박순혁 전 홍보 이사의 전 회사 금양이 공매도 세력의 집중 타깃이 되는 위험에 처했다. 불성시공시법인 지정 소식 등 최근 악재가 이어진 데다 적자 실적을 탈피할 수 있을지에도 의구심이 따라붙고 있어 주가 방향에 시선이 모인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양은 이날 오전 11시 50분 전 거래일보다 0.18%(100원) 오른 5만4800원을 가리키고 있다.

앞서 금양 주가는 박 전 이사가 2차전지 투자를 강조하며 크게 치솟았다. 박 전 이사가 개인투자자들로부터 인지도를 얻기 시작하기 전이었던 지난 1월까지만 해도 2만5000원 선에서 등락하던 주가는 지난 4월 10일 8만9500원(종가)까지 올랐다가 최근 일주일간은 5만5000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올해 초 대비 주가는 130% 넘게 뛰었다.

금양은 최근 박 전 이사의 사임과 불성시공시법인 지정 소식 등에 주가가 흔들렸다. 박 이사는 한 유튜브에 출연해 금양의 1700억 원어치 자사주 매각 계획을 공개했고, 이와 관련해 한국거래소는 지난 4월 24일 금양에 '자기주식 처분 계획 발표 공정공시의 지연공시'를 이유로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을 예고했다.

이어 지난 16일에는 박 전 이사가 사의를 표했다고 밝혔다. 박 전 이사는 한 언론을 통해 "거래소가 '박 이사가 계속 금양에서 홍보를 맡으면 온갖 피해를 다 주겠다'고 해 그만두게 됐다"고 주장해 혼란을 겪었다. 17일에는 거래소로부터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을 받으며 계속해서 주가가 하락했다.

최근 일주일(5월 12~19일) 금양은 6만2000원에서 5만4700원으로 주가가 11.77%(7300원) 내렸다.

박 전 이사의 퇴사 이후에도 여전히 각종 이슈에 처해진 가운데 연초 대비 올라간 주가를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차전지 열풍이 식고 있는데다 자사주 블록딜 처분 영향, 공매도 타깃 위험 등이 도사리고 있다.

회사는 앞선 공시에서 525억 원 규모의 자사주 100만 주를 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 18일 금양은 코스피200지수에 편입됐다. 한국거래소는 주가지수운영위원회를 열고 코스피200구성 종목 정기 변경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금양은 코스피200에 편입됨에 따라 내달 9일부터 공매도 가능 종목이 된다. /더팩트 DB
금양은 코스피200에 편입됨에 따라 내달 9일부터 공매도 가능 종목이 된다. /더팩트 DB

50조 원 이상의 패시브 자금이 해당 지수를 추종할 것으로 예상되기에 금양도 거래자금 상승을 기대할 수 있지만, 증권가에서는 공매도 리스크로 인한 주가 하락 우려가 더 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1년 간 주가가 크게 올라 공매도 세력의 집중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예상이다. 금양은 코스피200에 편입됨에 따라 내달 9일부터 공매도가 가능한 종목이 된다.

남아란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에 편입되는 종목은 공매도 대상으로 매력적인 경우가 많다. 최근 밸류에이션이 큰 폭으로 상승한 종목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지수편입종목, 특히 대차잔고 비중이 큰 편입 종목은 편입 이후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금양이 몽골 광산 개발사와 지분 인수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일부 기대감도 실리지만, 실제 수익창출 면에서는 2차전지 사업 상 두각을 보이지 않고 있어 실적에 대한 의구심도 나오는 상황이다.

금양은 지난 11일 몽골 광산 개발사 몽라(Monlaa)의 지분 60%를 6000만 달러(약 789억9000만 원)에 인수하는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공시에 따르면 금양은 외부기관 평가 등을 거쳐 한 달 내 지분 인수 본계약 체결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다만, MOU는 형식적 계약에 그치기에 이후 개발 허가 취득 등 2차전지 사업으로 수익성이 뛰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금양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375억3300만 원, 영업손실 8억5800만 원을 기록해 매출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31% 줄었고 수익은 적자 전환했다. 특히 현재 매출면에서 2차전지 관련 매출은 전무한 상황이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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