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영업이익 22.4% 감소
7월 대표이사 후보 선정 목표
[더팩트|최문정 기자] 대표이사와 이사회 등 리더십 공백을 겪고 있는 KT의 올해 1분기 수익성이 악화됐다. KT는 최근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뉴 거버넌스 구축 TF'를 주축으로 최대한 빠른 경영 정상화를 이뤄낸다는 목표지만, 이사회 재구성과 대표이사 선임까지 남은 과정이 녹록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올해 1분기 4861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6266억 원 대비 22.4% 급감한 수치다.
KT는 "영업이익은 전년도 마포 솔루션 센터 매각 746억 원 등 부동산 일회성 이익에 따른 역기저효과와 물가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 때문에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해 '역대급'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쳤던 부동산 매각효과를 제외하더라도 KT의 영업이익은 약 12%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 14.4%의 영업이익 확대에 성공한 SK텔레콤, 올해초 발생한 고객 정보 유출과 디도스 장애에 따른 피해보상 등의 비용이 반영돼 영업이익이 0.4% 줄어든 LG유플러스와 비교하면 사실상 통신3사 중 유일하게 수익성이 악화한 것이다.
업계는 KT의 경영공백 상황이 수익성에도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KT는 지난해 12월부터 구현모 전 대표의 연임을 반대하는 정치권과 국민연금공단 등의 반대를 겪었다.
KT는 총 3번이나 대표이사 후보를 재선정하며 윤경림 그룹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 사장을 최종 후보로 결정해 지난 3월 31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선임하기로 했지만, 결국 윤 후보자가 주총을 나흘 앞두고 사의를 밝히며 대표이사 공백 사태를 맞게 됐다. KT는 지난 3월 28일부터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 사장을 앞세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상황이다.
KT는 지난 11일 지난해 분사한 KT클라우드가 IMM크레딧앤솔루션으로부터 6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고, 이사회를 열어 총 265만6808주의 주식을 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IMM크레딧앤솔루션은 KT클라우드 지분 약 14%를 확보한다.
KT는 이같은 KT클라우드 자본유치가 경영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비상경영위원회 활동의 대표 사례라고 강조했다.
김영진 KT 재무실장(CFO) 전무는 지난 11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KT는 현재 상황 극복과 경영체계의 조기 정상화를 위해 대표이사 직무대행과 주요 경영진들로 구성된 비상경영위원회를 구성해 전사 경영과 사업 현안에 대해서 집단 의사결정을 하고 있다"면서 "고객서비스·마케팅·네트워크 투자 등 각종 사업 현안 등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업계는 이번 투자 유치가 경영공백 상황 속에 약 6개월 동안 지연됐을 것이라 판단하고 있다. 당초 KT클라우드는 지난해 10월 크레디트스위스(CS)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예비입찰을 끝냈다. 이후 12월 본입찰을 실시해 IMM크레딧앤솔루션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뒤, 올해 초 자금 납입까지 마무리할 예정이었다.
KT는 올해 8월을 목표로 회사 정상화 작업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KT는 지난달 17일 주요 주주들의 추천을 받아 대표이사를 포함한 이사 선임 절차와 이사회 역할 등 지배구조 개선 작업을 위한 '뉴 거버넌스 구축 TF'를 이끌 외부 전문가 5명을 선정했다.
TF는 김준기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한국공기업학회 회장), 선우석호 홍익대 명예교수(전 K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 조명현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전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원장), 주형환 세종대학교 석좌교수(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알리시아 오가와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국제관계대학원 조교수, 유럽기업지배구조연구소ECGI와 기업지배구조협회 Society for Corporate Governance 정회원(전 국제기업지배구조네트워크ICGN 활동) 등이 참여하고 있다.
현재 TF는 논의 끝에 가장 시급한 단계인 '사외이사 선임 절차'에 대한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16일 오후 1시까지 사외이사 예비후보 추천을 받겠다고 발표했다. KT는 오는 6월말 신임 사외이사 선임을 마치고,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추진해 7월쯤 후보자를 확정할 계획이다.
munn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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