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대적인 리뉴얼 단행 효과…'자연별곡' 매출 성장세
[더팩트|이중삼 기자] 한때 열풍을 일으킨 한식뷔페가 공멸할 위기에 처했다. 국내 한식뷔페 3대장으로 불리던 계절밥상(CJ푸드빌)·올반(신세계푸드)·자연별곡(이랜드이츠) 가운데 자연별곡만 빼고 모두 사라졌기 때문이다. 남아있는 자연별곡도 전국 3개 매장(서울 송파구·인천 남동구·부산 부산진구)에 그쳐 결국 없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한식뷔페 시장을 이끌어온 3대장 가운데 이랜드이츠가 운영하는 자연별곡만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그마저도 전국에 3곳만 남아있다. 올반과 계절밥상은 각각 2021년 12월, 2022년 4월 오프라인 매장을 완전 철수했다. 다만 올반과 계절밥상은 밀키트(조리 직전 단계의 간편식)로 안주, 식사류 등을 선보이며 브랜드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2010년대부터 잇단 출점 경쟁을 벌이던 모습이 무색할 정도다. 2017년 기준 계절밥상 매장 수는 54곳, 올반 15곳, 자연별곡은 44곳이었다.
한식뷔페가 어려움에 처한 이유는 1인 가구 증가, 외식 트렌드 변화 등에 코로나19까지 맞물리면서 성장이 멈춰섰기 때문이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1인 가구는 △561만 가구(2017년) △584만 가구(2018년) △614만 가구(2019년) △664만 가구(2020년) △716만 가구(2021년)로 집계됐다. 통계청은 2045년이 되면 1인 가구가 915만 가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더팩트> 취재진과 전화통화에서 "한식뷔페는 1인 가구 증가와 코로나19 여파로 직격탄을 맞았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외식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지만 외식물가 상승에 대한 부담과 빠르게 변화하는 외식 트렌드로 인해 한식뷔페 수요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외식 소비문화도 프리미엄과 가성비 등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는데 한식뷔페라는 외식형태 자체가 어느 곳에 속하기가 애매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자연별곡도 차별화된 승부수를 띄우지 않는다면 전멸할 가능성이 높다는 말도 남겼다.
자연별곡은 한식뷔페의 대표 브랜드 명성을 지키기 위해 특단의 조치에 나섰다. 기존 메뉴를 정통 한정식 콘셉트로 리뉴얼하고 프리미엄 메뉴를 추가해 주 메뉴부터 디저트까지 총 100여 가지로 구성했다. 특히 무제한 고기뷔페 시스템도 도입했다. 이랜드이츠에 따르면 현재 매장 3곳 모두 리뉴얼을 마쳤고 매출도 성장세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랜드이츠 관계자는 "송파점은 지난해 12월 기준 월 매출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약 3억8000만 원을 기록했다. 부산진구점도 같은 기간 30% 이상 매출이 올랐다. 인천점의 경우 매출 70%정도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자연별곡이 살아남은 이유는 다양하다. 한식뷔페는 재료값이 많이 들어 원가 부담이 높지만 자연별곡은 이랜드 리테일 산하 킴스클럽과 공동으로 재료를 소싱하는 방식으로 원가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또 고물가 속에서도 한 끼 3만 원이 채 도지 않는 가격을 유지하는 것도 성공 요인으로 보고 있다. 이랜드이츠는 계속해서 한정식 신메뉴를 개발하고 매장을 확대하면서 올해를 반등의 원년으로 삼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랜드이츠의 매출은 △2008억 원(2021년) △2535억 원(2022년), 영업이익(손실)은 △-194억 원(2021년) △60억 원(2022년)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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