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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프랜드 '지성규 호' 항해 1년…전문성 부족 꼬리표에 실적 부진까지

  • 경제 | 2023-05-09 00:00

2년째 세라젬에 밀려…예고된 '왕좌의 몰락'
바디프랜드 "곧 턴 어라운드 될 것이라 확신"


바디프랜드 본사에서 지난달 19일 실시된 '메티컬팬텀 론칭행사'에서 지성규 대표이사 총괄부회장이 대표인사를 하고 있다. /바디프랜드
바디프랜드 본사에서 지난달 19일 실시된 '메티컬팬텀 론칭행사'에서 지성규 대표이사 총괄부회장이 대표인사를 하고 있다. /바디프랜드

[더팩트|이중삼 기자] 지성규 바디프랜드 대표이사 총괄부회장이 지난해 3월 취임한 뒤 1년이 지났지만 실적은 개선되기는커녕 반토막으로 쪼그라들었다. 특히 경쟁사 세라젬에 2년째 왕좌를 내주고 있는데 지난해 매출로만 보면 격차가 더 벌어졌다. 업계 일각에서는 실적 악화 요인 중 하나로 지성규 대표의 '전문성 부족'을 꼽았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바디프랜드 매출은 △5556억 원(2020년) △5913억 원(2021년) △5220억 원(2022년), 영업이익은 △522억 원(2020년) △685억 원(2021년) △241억 원(2022년)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줄었는데 바디프랜드 측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 변동 등 여러 대외적 어려운 환경에 영향을 받아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고 말했다.

실적이 주춤하면서 바디프랜드는 10년 넘게 지켜온 왕좌도 세라젬에 빼앗겼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세라젬 매출은 △3002억 원(2020년) △6670억 원(2021년) △7501억 원(2022년), 영업이익은 △236억 원(2020년) △924억 원(2021년) △506억 원(2022년)을 기록했다. 세라젬은 2021년 왕좌를 빼앗은 뒤 타이틀을 지키고 있다. 다만 세라젬도 지난해 원자재 가격 등 요인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또 두 기업의 지난해 매출 격차는 2281억 원으로 2021년(두 기업의 매출 차이 757억 원)보다 격차가 더 벌어졌다.

바디프랜드는 세라젬에 밀리고 있는 원인을 '턴 어라운드'라는 용어로 대신했다. 턴 어라운드는 조직개혁과 경영혁신을 통해 실적이 개선되는 것을 말한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더팩트> 취재진과 전화통화에서 "국내 안마의자 보급률이 아직 8~10% 정도로 성장가능성이 있다. 경기의 영향을 받겠지만 곧 턴 어라운드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소비자들에게 '라이프스타일이 묻어있는 패셔너블한 메디컬 헬스케어 회사'로 각인될 수 있도록 △기술 △디자인 △품질 △서비스 △고객만족 등을 통해 고객의 건강수명 10년 연장의 꿈을 실현해주는 혁신에 최선을 다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성규 바디프랜드 대표이사 총괄부회장의 헬스케어 분야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중삼 기자
지성규 바디프랜드 대표이사 총괄부회장의 헬스케어 분야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중삼 기자

실제 지성규 대표는 바디프랜드의 떨어진 실적을 회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바디프랜드에 따르면 지 대표는 글로벌 전략을 진두지휘하면서 디지털 경영을 구축해나가는데 집중하고 있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지난해 '팬텀로보'에 이어 올 봄 의료기기 '메디컬팬텀'을 선보였다"며 "또 러시아 최대 규모의 가전업체 '보르크'와의 수출계약을 통해 안마의자 '다빈치'를 러시아에 진출, 의료기기 '팬텀 메디컬 케어'의 FDA(미국 식품의약국) 등록을 통한 수출허가를 획득하는 등 글로벌 헬스케어 확대를 위한 해외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실제 지난달 23일 첫 판매에 들어간 메디컬팬텀은 출시 열흘 만에 누적 판매량 2000대를 넘기며 매출 100억 원을 돌파하는 등 지성규 대표의 경영 저력을 보여줬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메디컬팬텀은 전체 매출 중 50%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몰이 중이다"며 "올해 메디컬팬텀의 매출 목표는 1000억 원으로 지금 같은 속도면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업계에서는 세라젬을 넘어설지는 미지수라고 입을 모았다. 최근 신제품으로 실적이 오름세지만 세라젬도 최근 출시한 의료기기가 출시 2주 만에 국내 판매량 4000대를 돌파했기 때문이다. 누적 판매량 기준 매출은 200억 원에 이른다. 업계 관계자는 "동종 업계에서도 새로운 기술이 들어간 신제품을 지속해서 내놓고 있다"며 "바디프랜드가 다시 1위 자리에 오르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제품 또는 해외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성규 대표의 헬스케어 전문성이 아쉽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지 대표는 오랜 기간 금융계에 종사한 인물로 헬스케어 분야에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지 대표는 하나은행장 출신에 하나금융지주에서 디지털 부회장까지 지낸 금융통이다. 30년 넘게 금융업에 종사한 금융 전문가가 안마의자·헬스케어 부문 전문성을 갖췄는지 의구심이 든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종갑 인천재능대 유통물류과 교수는 "지 대표는 금융 전문가로 헬스케어 전문가가 아니다"며 "헬스케어 분야에서 전문성을 발휘할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 대표가 취임한 뒤 회사 실적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바디프랜드의 실적 하락 요인에는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 가운데 하나로 지 대표의 전문성을 꼽은 것이다. 업계 일각에서도 지 대표가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얘기가 돌고 있어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치가 낮은 실정이다.

이에 대해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회사는 전문경영인 체제로 안정된 운영이 이뤄지고 있다"며 "또 장·단기 발전전략에 따라 흔들림 없이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j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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