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자세로 깊이 성찰하며 살 것"
[더팩트|문수연 기자]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혼외자 2명이 서 회장의 호적에 등재되고, 이들의 친모가 대표로 있는 회사 두 곳이 셀트리온 계열사로 추가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서 회장이 주주들에게 공식 사과했다.
서 회장은 8일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언론에 알려진 것이 모두 진실은 아닐지라도 과거의 어리석고 무모한 행동으로 여러분께 돌이킬 수 없는 큰 실망을 드렸다. 여러분들의 어떤 질책도 피하지 않고 겸허히 감수하겠다"면서 "주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 드려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제 개인의 잘못에 대한 비난의 화살은 오로지 저에게만 겨눠 주셨으면 한다"면서 "어려운 환경에서도 묵묵히 회사의 발전을 위해 헌신해온 우리 임직원들에게 질책의 시선이 돌아가지 않도록 주주 여러분께 부디 너그러운 마음으로 회사를 바라봐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주주님들께서 제게 부여해 주신 소임을 끝까지 수행해 회사의 가치가 훼손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남은 인생은 늘 낮은 자세로 깊이 성찰하며 살겠다"면서 "다시 한 번, 제 개인의 부끄러운 모습으로 심려를 끼쳐 드린 주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정중히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고 덧붙였다.
서 회장의 혼외자 2명은 지난 2021년 7월 수원가정법원 성남지원에 친생자 인지청구소송을 제기했고, 같은 해 11월 30일 조정이 성립됐다. 법원의 판단에 따라 서 회장 호적에 기존 두 아들 외에 두 딸이 추가로 등재되면서 향후 상속 문제로 인한 지배구조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또 올해 초 공정거래법이 개정돼 친인척·혈족의 범위에 '민법에 따라 인지한 혼외자의 생모'라는 조건이 추가되면서 두 딸의 친모 A씨가 대표로 있는 회사인 서린홀딩스, 서원디앤디가 올해부터 셀트리온 계열사로 신규 지정됐다.
지난 2020년 12월 설립된 서린홀딩스는 의료·화장품·건강식품 제조와 판매업 등을 사업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A 씨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서원디앤디는 지난 2019년 5월 설립됐으며, 건설업, 부동산 개발과 임대업, 실내 건축업, 실내 인테리어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당초 A 씨가 대표이사로 등재돼 있었으나 현재 지분을 정리했다.
<더팩트> 취재 결과 서린홀딩스와 서원디앤디는 현재 일감이 많지 않아 사업에 난항을 겪고 있으며, 사무실을 따로 두지 않고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36.69~40.86㎡(11~12평) 규모의 빌라텔(오피스텔형 빌라)의 같은 호수에 사업자 등록만 한 것으로 확인됐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공정거래법에 따라 서린홀딩스, 서원디앤디가 올해부터 셀트리온 계열사로 지정됐지만, 해당 회사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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