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첫 '완전자본잠식' 빠진 에듀윌
[더팩트|이중삼 기자] 그야말로 '진퇴양난'(進退兩難)에 빠졌다. 직원들은 줄줄이 회사를 떠났고 실적은 곤두박질쳤다. 지난해 '완전자본잠식'(부채가 자산보다 많음)에도 빠지면서 회사 경영에 적신호가 켜졌다. 내외(內外)로 곤란한 상황에 처한 종합교육기업 에듀윌 얘기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에듀윌을 떠난 직원 수가 늘었는데 200여 명이 퇴사했다는 얘기도 나돌고 있다. 에듀윌 측은 많은 직원이 떠난 것은 사실이지만 200여 명이 퇴사했다는 것은 거짓이라고 밝혔다. 에듀윌 관계자는 <더팩트> 취재진과 전화통화에서 "몇 명이 퇴사했는지는 밝힐 수 없지만 많은 직원이 회사를 그만둔 것은 맞다. 200여 명은 잘못된 소문이다"며 "퇴사와 이직은 어느 회사에서나 늘 있는 일이다. 특히 교육업계에서는 퇴사가 더 활발한데 회사에 위기감을 느껴 떠난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일부 직원들은 회사 경영이 악화되면서 연봉동결은 물론 복지혜택까지 없어지면서 회사를 떠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익명을 요청한 에듀윌 직원은 "직원평가를 실시했는데 사실 평가의미가 없었다. 회사 사정이 좋지 않아서 연봉을 동결했다"며 "회사가 어려우면 연봉을 동결할 수 있다고 본다. 다만 직원에게 돌아가는 복지마저 없앤 것은 잘못된 결정이다"고 아쉬워했다.
실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듀윌의 실적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매출은 △1192억 원(2020년) △1556억 원(2021년) △1462억 원(2022년), 영업이익(손실)은 △35억5800만 원(2020년) △12억400만 원(2021년) △-186억 원(2022년)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사상 첫 영업손실을 냈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자산(1161억 원)보다 부채(1212억 원)가 51억 원 더 많은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에듀윌은 매년 직원들에게 지급하던 복지 포인트와 상여금 등 직원 복지혜택도 없앴다.
에듀윌 관계자는 실적 하락 원인에 대해 "지난해 부동산 등을 비롯한 경기 침체로 공인중개사와 공무원에 대한 수요가 줄면서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며 "올해는 발표했던 것처럼 손익 개선에 힘쓸 예정이다"고 말했다. 또 직원 복지 부분은 "흑자전환을 달성하면 기존에 축소했던 복지 혜택도 다시 시작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실제 국가공무원 공개경쟁 채용시험 평균 경쟁률은 매년 떨어지고 있다.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올해 국가공무원 9급 공채시험 경쟁률은 22.8대 1에 그쳤는데 최근 5년 추이만 봐도 △41.0대 1(2018년) △39.2대 1(2019년) △37.2대 1(2020년) △35.0대 1(2021년) △29.2대 1(2022년) 등으로 급전직하 중이다.
업계에서는 매출 대비 높은 광고선전비가 실적 하락에 또 다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광고선전비는 328억 원에 이른다. 2021년(396억 원) 대비 68억 원 줄었지만 매출(1462억 원)로 보면 22.4%에 이르는 수치다.
이에 에듀윌은 지난 1월 7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자본잠식을 해소하고 자본확충을 위해서다. 에듀윌 측은 감사보고서를 통해 "향후 원활한 영업활동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유상증자 등의 재무구조 개선과 손익구조개선 활동이 필요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수익성이 낮은 학원 폐원·아이템 철수 등 손익 개선 노력 △조직구조 합리화를 통한 인건비 절감 △기관투자자 투자 유치 등을 통한 유동성 확보·재무구조 개선 노력 등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대학 편입 시장 개척 등 신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공인중개사·공무원 등 성인교육 부문에서 범위를 넓혀 시장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에듀윌에 따르면 전국에 9개 편입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강남 △서울 신촌 △서울 노량진 △서울 종로 △서울 노원 △인천 부평 △경기 수원 △경기 일산 △부산 등이다.
에듀윌 관계자는 "주요 대학의 편입 모집 규모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며 "늘어나는 편입 수요에 맞춰 온라인·오프라인 설명회를 통한 정보 기회를 확대하고 수강생 학습관리 시스템도 꾸준히 강화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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