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부문 '2050 탄소중립 이행 로드맵' 완성
"바다·인류의 지속 가능한 미래 실현할 것"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HD현대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이 국내 조선 업계 최초로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에너지 효율화, 친환경 연료 전환, 재생에너지 도입, 기후변화 대응 체계 구축 등의 세부 계획을 담은 '탄소중립 이행 로드맵'을 확정했다고 3일 밝혔다.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조선 부문에서 발생하는 연간 탄소 배출량을 단계적으로 감축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HD한국조선해양의 탄소중립 방안은 '과학 기반 감축 목표 이니셔티브(SBTi) 1.5도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스코프(Scope) 1과 2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Scope는 'GHG 프로토콜’에서 정한 기업의 탄소 배출 범위로, 현재 글로벌 기준으로 통용되고 있다.
먼저 Scope 1에 해당하는 '직접 배출' 탄소량 관리를 위해 시운전 선박과 운송용 차량에 쓰이는 연료를 수소, 메탄올, 암모니아와 같은 저탄소·무탄소 연료를 활용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한다. Scope 2로 분류되는 사업장 내 '간접 배출'의 경우, 크레인 등의 핵심 부품을 교체해 전력 소모량을 줄이고, 조선소 내 LED 조명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관리한다. 회사는 태양광·풍력을 활용한 자가발전과 전력구매계약 등을 통해 2050년까지 'RE100'도 달성할 계획이다.
최근 배출량 공개 요구가 커지고 있는 Scope 3에 대한 선제 대응도 이어간다. 국내 조선 업계 최초로 Scope 3 산출 기준을 마련한 HD한국조선해양은 글로벌 스탠다드 확립을 위해 지난 3월부터 국내 조선사·선급과 함께 Scope 3의 국제 표준 제정 작업을 주도하고 있다.
아울러 HD현대는 최근 그룹 내 탄소중립 이행 관리와 효율적 추진을 위한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이들은 그룹의 탄소중립 일정 전반을 총괄하면서, 신재생 에너지 사업과 탄소배출권 통합 관리 등의 업무를 맡는다.
HD현대 그룹 ESG 최고책임자인 가삼현 부회장은 "탄소중립은 미래 세대를 위한 우리의 책임이자 의무"라며 "조선·해양 분야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도해 바다와 인류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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