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국내투자자 BBBY 순매수액 1266만 달러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미국 생활용품 소매업체인 베드배스앤드비욘드(BBBY)가 내달 상장폐지 절차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를 이달 1000만 달러(한화 134억 원) 넘게 사들인 서학개미(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30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탈에 따르면 이달(3~28일) 국내 투자자들의 BBBY 순매수액은 1266만 달러에 달했다. 같은 기간 제약사 화이자(1195만 달러), 수소에너지기업 플러그파워(1116만 달러)를 사들인 것보다 많은 액수며 순매수액 1위인 테슬라(2억4437만 달러)의 절반 수준이다.
BBBY는 현재 자금난으로 인해 파산보호 신청에 들어간 상태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뉴저지주 파산법원에 챕터11에 따른 파산보호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이후 홈페이지에 "고객들에게 감사드린다. 영업을 중단하기로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는 내용의 게시글을 올려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이후 BBBY는 매도결제액이 매수결제액보다 커졌다. 파산신청에 주가가 급락하자 투자자들이 대거 매도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앞서 BBBY는 서학개미들 사이에서 '밈 주식'으로 주목받았다. 밈 주식은 기업 펀더멘탈과 관련 없이 온라인 입소문 등으로 투자자들의 매수가 몰리는 종목을 의미한다. 단기간 높은 변동성을 나타내기에 이를 이용해 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마켓워치 등 외신에 따르면 BBBY는 나스닥거래소로부터 상장폐지를 통보받고 내달 3일 거래가 중단될 예정이다. 상장폐지 이후에도 장외 거래가 가능하지만 일반적으로 상폐된 기업의 주가는 급락한다. BBBY는 지난 5일 동안 주가가 46% 하락했고 지난 28일 0.1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1971년 문을 연 BBBY는 이른바 '카테고리 킬러'식 매장 구성과 대대적인 쿠폰 이벤트 등으로 전국 1550개 이사 매장을 늘리고 미국 대표 생활용품 소매체인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아마존 등 전자상거래 기업들이 부상하자 2019년 매출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후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시작되자 오프라인 매장 중심인 회사 사업이 직격탄을 맞았다. 이후 주가가 주당 1달러 이하로 떨어지면서 헤지펀드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계획에도 실패하고, 지난달 증자를 시도했으나 5000만 달러도 채 확보하지 못했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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