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부문에서 희비 갈려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KB금융지주가 신한금융지주를 제치고 리딩금융지주 지위를 탈환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을 제치고 임기 마지막 해의 첫 단추를 잘 끼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신한금융과의 '리딩금융' 경쟁에서 승기를 잡았다.
KB금융은 올해 1분기 1조4976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수치다.
반면 신한금융은 같은 기간 0.2% 증가한 1조388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이로써 KB금융은 지난해 3분기 신한금융에게 내어준 '리딩금융' 타이틀을 재탈환했다. 양 금융지주사의 실적 격차는 1096억 원이다.
각 금융지주의 최대 자회사인 은행 부문은 아주 근소한 차이로 신한은행이 앞질렀다.
KB국민은행은 1분기 9314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한 수치다. 반면 신한은행은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한 9315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윤종규 회장과 진옥동 회장의 희비를 가른 곳은 '비은행 계열사'였다.
특히 보험 부문에서 격차가 났다.
KB손해보험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2538억 원으로 집계됐으며, KB라이프생명은 937억 원의 순익을 올렸다. 대형화재 보상 관련 일회성 요인이 있음에도 불구, 자동차 사고율 감소와 장기보험 손해액 개선세가 지속된 데 주로 기인했다.
이에 반해 신한라이프는 1338억 원 당기순이익을 올렸지만, 신한EZ손해보험은 9억 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보험 사업에서만 약 3000억 원가량 차이가 난 셈이다.
증권 부문에서도 KB증권이 1406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신한투자증권(1194억 원)을 앞질렀다.
다만 카드 부문에서는 신한카드가 KB국민카드를 따돌렸다. 신한카드는 1분기 1667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린 반면 KB국민카드는 820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양 금융지주사의 실적 격차는 1096억 원밖에 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업계는 올해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치열한 자존심 싸움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올해 마지막 임기를 앞두고 있는 만큼 '리딩금융' 타이틀 수성을 목표로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는 분석이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의 경우 지난해 증권사 사옥 매각 이익을 기반으로 리딩금융 자리를 가져온 만큼 일회성 이익을 뛰어넘는 수익 창출력을 보여줘야 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금융사들이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일회성 요인으로도 뒤바뀔 수 있을 정도로 두 지주의 순이익 격차가 근소하다. 윤종규 회장의 경우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노력을 하실 것이고, 반면 진옥동 회장은 임기 첫해인 만큼 경영 능력을 입증해야 한다. 두 지주의 리딩금융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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