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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한파' 갤S23으로 버텨…1분기 영업익 6400억 원

  • 경제 | 2023-04-27 09:42

반도체 영업손실 4조5800억 원…투자는 '역대급' 9조8000억 원
스마트폰 등 DX사업 영업익 4조2100억 원


삼성전자는 27일 올해 1분기 매출 63조7500억 원, 영업이익 6400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더팩트DB
삼성전자는 27일 올해 1분기 매출 63조7500억 원, 영업이익 6400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더팩트DB

[더팩트|최문정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메모리 반도체 업황 악화와 글로벌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95% 이상 급감했다.

삼성전자는 27일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63조7500억 원, 영업이익 6400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05% 줄었고, 영업이익은 95.47%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1.0%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1분기 매출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경기둔화 우려로 전반적인 구매심리가 둔화해 감소했다"며 "반도체 사업(DS) 부문은 수요 감소 영향을 크게 받으며 매출이 감소했지만, 세트사업(DX)부문은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제품 판매 호조로 매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을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반도체 사업인 DS부문은 매출 13조7300억 원, 영업손실 4조5800억 원을 기록했다.

메모리 반도체인 D램은 서버 등 고객사 재고가 높아 수요가 부진했다. 낸드플래시는 서버와 스토리지의 수요 약세 현상이 있었지만, 고용량 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해 비트 그로스(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가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시스템LSI는 모바일, TV 등 주요 응용처의 수요 부진에 따라 △시스템 온 칩(SoC) △센서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등 주요 제품의 수요가 급감해 실적이 하락했다. 파운드리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요가 위축됐고, 고객사 재고 증가로 주문이 감소해 실적이 하락했다.

스마트폰과 가전 등 세트 사업을 담당하는 DX부문은 매출 46조2200억 원, 영업이익 4조2100억 원의 실적을 올렸다.

모바일 경험 사업(MX)부문은 전반적인 시장 역성장이 있었지만, 지난 2월 출시한 갤럭시S23 시리즈 판매 호조로 전 분기 대비 매출이 늘었다. 수익률도 두 자릿수 이상을 회복했다. 특히 프로세스 운영 효율화로 상반기 출시한 △플래그십 △중저가형 A시리즈 △태블릿 모두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돼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는 설명이다. 네트워크는 북미, 서남아 등 주요 해외 시장 중심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TV 사업인 VD는 시장 비수기와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으로 TV 시장 수요가 위축됐다. 프리미엄 TV 판매에 주력하고 운영 비용을 절감해 전 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수익성이 개선됐다. 생활가전은 수요 부진과 비용 부담이 지속돼 전 분기 수준 실적을 기록했다.

디스플레이는 매출 6조6100억 원, 영업이익 7800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 패널의 경우 시장 위축으로 실적이 하락했지만, 폴더블 모델 확대, 플래그십 판매 호조로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시장 주도권을 유지했다. 대형 패널은 퀀텀닷-유기발광다이오드(QD-OLED) 신제품이 출시되면서 적자 폭이 완화됐다.

1분기에는 원화가 달러화, 유로화를 비롯한 대부분 신흥국 통화 대비 강세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달러화 영향이 큰 부품 사업 중심으로 전 분기 대비 약 7000억 원 수준의 부정적 영향이 있었다.

한 소비자가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딜라이트샵에 전시된 갤럭시S23 시리즈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은 내용과 무관함. /남용희 기자
한 소비자가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딜라이트샵에 전시된 갤럭시S23 시리즈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은 내용과 무관함. /남용희 기자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에도 수요 약세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DS부문은 DDR5, LPDDR5x 등 하이엔드 제품 수요에 대응하면서 게이트 올 어라운드(GAA) 2나노 등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DX부문은 스마트폰과 TV 신모델 판매 확대 등을 통해 견조한 수익성을 추진할 방침이다. 디스플레이는 계절적 비수기인 가운데, 중소형 패널은 하반기 안정적인 제품 공급을 준비할 계획이다. 대형 패널은 판매 증가가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하반기를 글로벌 수요 회복 시기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점진적인 업황 개선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다.

DS부문은 서버와 모바일용 고용량 제품 수요에 적기 대응하고, GAA 공정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수주 확대 등 차별화된 기술 리더십을 강화할 방침이다.

DX부문은 폴더블폰과 네오 QLED 등 프리미엄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하고, 파트너 협업을 통한 점유율 제고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특히 MX사업은 더욱 차별화되고 완성된 경험을 갖춘 폴더블폰 신제품을 선보여 시장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또 갤럭시 S23 시리즈의 견조한 판매, A 시리즈의 지역별·고객별 맞춤 판매 프로그램 실행 등 전체 스마트폰 점유율 확대를 위한 노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네트워크는 주요 해외 사업에 적기 대응하고 신규 수주를 통한 매출 확대를 추진하면서, 5G 핵심칩과 가상화기지국(vRAN) 기술 리더십을 지속 강화할 예정이다.

VD는 네오 QLE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전략 제품군의 판매 차별화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기반으로 소비자 수요를 공략해 프리미엄 중심으로 성수기 수요를 선점할 계획이다. 또한 98형 초대형과 마이크로 LED TV 라인업 등을 확대한다.

생활가전은 스마트홈 허브인 '스마트싱스'를 활용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와 패키지 판매 활성화를 통한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디스플레이는 중소형 패널은 차별화 경쟁력을 바탕으로 하이엔드 시장에서의 지위를 유지하고, 대형 패널도 프리미엄 입지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속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해 1분기 시설투자 비용으로 10조7000억 원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사업별로는 반도체가 9조8000억 원, 디스플레이가 3000억 원 수준이다.

munn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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