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23조6907억 원으로 전년比 29.1% 상승
차량 판매 총 76만8251대로 12% 증가
판매 증가·믹스 개선·ASP 상승·환율 효과 반영
[더팩트 | 김태환 기자] 기아는 26일 컨퍼런스콜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2023년 1분기 매출 23조6907억 원, 영업이익 2조874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기아의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1%, 78.9% 증가한 숫자다.
특히,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 수익성지표는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로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고, 영업이익률은 12.1%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
매출과 관련해 기아는 △생산 정상화에 따른 판매 물량 증가 △대당 판매가격 상승 지속 △우호적 환율 효과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매출원가율은 원자재가 인상에 따른 매출원가 상승 요인이 있었지만, 큰 폭의 매출 확대와 환율 효과로 전년 대비 3.1%포인트 개선된 77.3%를 기록했다. 판매관리비율도 각종 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높은 매출액 증가로 인해 전년 대비 0.2%포인트 하락한 10.6%를 기록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재료비 등 각종 비용 확대에도 불구하고 △판매 확대 △고수익 레저용차량(RV) 등 고사양·고가 차량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과 가격 상승 효과 △상품성·브랜드력에 기반한 '제값받기' 정책에 따른 인센티브 절감 효과가 반영됐다고 기아는 설명했다.
더불어 1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이 1276원으로 전년 대비 5.9% 상승하며 원화가 약세를 보인 점도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에 상당 부분 기여했다.
올해 1분기 기아의 차량 판매는 국내에서 전년 대비 16.5% 증가한 14만1740대, 해외에서 전년 대비 11.1% 증가한 62만6511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12.0% 증가한 76만8251대를 기록했다.
국내 판매는 부품 수급 개선에 따른 생산 정상화로 카니발, 스포티지, 쏘렌토 등 수요가 높은 레저용차량(RV) 중심으로 판매가 증가했고, 반도체 부족 영향을 받았던 전년의 기저효과 등에 힘입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해외 판매는 공급 개선에 따른 가용 재고 증가가 판매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가 구축되며 주요 시장에서 두 자릿수 증가율을 달성했다.
기아의 1분기 친환경차 판매는 신형 스포티지 하이브리드·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신차 효과를 중심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1% 증가한 13만3000대를 기록했으며, 전체 판매 중 친환경차 판매 비중도 전년 대비 2.3%포인트 상승한 18.1%를 달성했다. 유형별로는 △하이브리드가 7만1000대(전년 대비 40.1%↑)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2만1000대(32.8%↑) △전기차가 4만1000대(5.7%↓)를 기록했다.
기아 관계자는 1분기 실적과 관련해 "견조한 수요가 유지된 가운데 생산 정상화와 가용 재고 확대로 판매가 증가했고, 고수익 차량 중심 판매에 따른 판매 가격 상승, 인센티브 절감 등 수익 구조가 개선된 가운데 우호적 환율 영향이 더해져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2023년 상반기 전망과 관련해 "고금리·고물가 추세와 국제적 긴장 상황이 이어지는 등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지만, 판매 성수기 진입과 강한 수요 지속에 따른 판매 물량 증가, 고수익 SUV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플래그십 전기 SUV EV9의 성공적 출시 등에 힘입어 수익 확대를 지속하겠다"고 언급했다.
기아는 향후 전망에 대해 국제 정세 불안에 따른 원자재 가격 변동성 심화, 고금리·고물가로 인한 구매 심리 위축 등 불안정한 대외 환경이 예상되지만, 구조적으로 자리매김한 선순환 체계 강화가 지속될 것이라 관측하고 있다.
기아는 2분기가 연간 자동차 판매 사이클의 최성수기에 진입하는 기간인 만큼, 최대 생산 및 판매를 통해 글로벌 전 지역에 걸친 높은 대기 수요를 빠르게 해소하고 친환경차와 고수익 RV 모델 중심의 판매 체계를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올해 상반기 플래그십 전동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9을 국내에 먼저 출시하고, 하반기 유럽과 미국 등 선진 시장에서의 전기차 경쟁력을 바탕으로 전기차 일류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또, 미국 시장에서는 인기 SUV 텔루라이드의 생산 물량을 확대하는 동시에, 각 차급별 주력 SUV들을 중심으로 고수익 차종 판매 확대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기아 관계자는 "2분기 판매 성수기 진입과 함께 업체 간 판촉 경쟁이 확산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높아진 상품성에 대한 자신감과 목표 수익률에 기반한 차별화된 인센티브·가격 정책을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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