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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추얼 휴먼' 내세우는 기업들...'연예인 리스크' 굿바이!

  • 경제 | 2023-04-14 00:00

유아인 마약 사건 연류…무신사 등 이미지 실추
유명인 광고 모델 대안 '버추얼 휴먼'
"단기적 확산은 어려워"


최근 유통업계는 '버추얼 휴먼' 모델을 활용해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버추얼 휴먼은 유명인들의 사건사고 등 모델 리스크가 없어 장점으로 꼽힌다. 사진은 LF 버추얼 휴먼 나온. /LF
최근 유통업계는 '버추얼 휴먼' 모델을 활용해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버추얼 휴먼은 유명인들의 사건사고 등 모델 리스크가 없어 장점으로 꼽힌다. 사진은 LF 버추얼 휴먼 나온. /LF

[더팩트|박지성 기자] 유통업계가 '버추얼 휴먼(가상인간)' 마케팅에 힘을 주고 있다. 최근 롯데홈쇼핑과 LF는 버추얼 휴먼을 내세워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버추얼 휴먼은 '모델 리스크'가 없기 때문에 모델의 사생활을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아울러 MZ(밀레니엄·Z) 세대들이 좋아하는 얼굴을 분석해 탄생된 버추얼 휴먼은 실제로 젊은 층에서 반응이 뜨겁다.

최근 유명 연예인을 앞세워 마케팅을 펼쳤다가 사건·사고에 연류돼 브랜드 이미지에 치명상을 입는 사례가 발생하자 업계에서는 자체 버추얼 휴먼을 개발해 전면에 내세운다면 사전에 리스크를 차단할 수 있다고 바라보고 있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카인과 대마 등 마약 4종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유아인 씨가 대표 사례로 패션업체 무신사, 네파, 식품 업체 오뚜기, 종근당건강 등은 이 여파로 이미지에 큰 타격을 받았다.

무신사는 유아인의 마약 투약 혐의로 인해 회사 이미지 실추와 더불어 소비자 신뢰까지 무너졌다. 무신사에서 옷을 자주 구매했던 한 사용자는 "무신사의 옷 디자인도 괜찮고 가격도 착해서 자주 사용했었다"며 "유아인 사건이 터지고 무신사라는 기업의 이미지를 다시보게 됐는데 주변 지인들도 무신사하면 '아 그 마약 모델쓴 기업?'이라고 언급한다"고 말했다.

유아인을 광고모델로 사용한 업체들은 마약 투약 혐의 조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결과에 따라서 기업들은 유아인을 계약 해지하거나 위약금을 물리는 등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유아인이 아직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아 조사 결과 후 조치를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현재 유아인의 광고 영상은 삭제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현대홈쇼핑 인기 쇼호스트 정윤정이 생방송 도중 욕설을 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현대홈쇼핑은 욕설 논란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심의의원과 소비자들에게 질타를 받는 등 곤욕을 치뤘다. 이에 현대홈쇼핑은 정윤정을 자사 홈쇼핑 방송에 무기한 출연 금지시키는 초강수를 뒀다.

이처럼 유통업계는 유명 인사들의 모델이 사건·사고에 연류되면 모델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다른 대안으로 떠오르는 것이 버추얼 휴먼이다. 버추얼 휴먼은 화보 촬영과 홈쇼핑에 쇼호스트로 출연해 물건을 팔기도 한다. 또한 사회의 물의를 일으킬 일도 없기 때문에 모델 리스크도 존재하지 않는다.

배우 유아인이 지난달 27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서 경찰 조사를 받은 뒤 건물을 나서며 심경을 밝히고 있다. 무신사, 네파, 식품 업체 오뚜기, 종근당건강 등은 배우 유아인을 모델로 발탁해 제품 광고를 했다. /박헌우 기자
배우 유아인이 지난달 27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서 경찰 조사를 받은 뒤 건물을 나서며 심경을 밝히고 있다. 무신사, 네파, 식품 업체 오뚜기, 종근당건강 등은 배우 유아인을 모델로 발탁해 제품 광고를 했다. /박헌우 기자

버추얼 휴먼은 MZ 세대가 선호하는 외모를 분석해 탄생된다. 정밀하게 렌더링 된 3D 그래픽 이미지로 브랜드가 추구하는 이상적인 얼굴을 구현해낼 수 있다.

이미 롯데홈쇼핑의 버추얼 휴먼 모델 ‘루시’는 자사 모바일 생방송에 정기적으로 출연하고 있다. 루시는 지난 2021년 2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을 통해 공개됐다. 루시의 팬층도 두텁다.

실제로 루시의 SNS 계정 팔로워 수는 11만 명에 육박한다. 루시는 SNS를 통해 일상 콘텐츠를 공개하며 소통을 늘려나가는 등 젊은층에서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지난 11일 LF는 버추얼 휴먼 ‘나온’을 공개했다. 나온은 패션 매거진 ‘더블유 코리아’와의 첫 화보를 공개하며 본격 활동을 시작했으며, 향후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패션 및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 전반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아울러 가상과 현실 세계를 넘나드는 비주얼을 통해 존재감을 드러내고, 모델로서의 일상을 SNS를 통해 공유하고 소통할 예정이다.

LF 측은 "버추얼 휴먼은 한계가 없는 영역인 ‘패션’ 카테고리의 가치를 보다 자유롭게 보여줄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MZ(밀레니엄·Z) 세대와 패션 고관여 소비자들에게 신선한 영감을 선사하고, 이들과 밀접하게 소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버추얼 휴먼으로 모델 리스크 방어와 더불어 다양한 브랜드와의 시너지 효과, '테크’ 기반의 콘텐츠 차별화, 일관된 콘텐츠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팬덤 형성'을 기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황장선 중앙대 광고홍보학과 교수는 "기업이 유명인들의 사적 행동까지 통제하기 어렵기 때문에 광고 모델로 활용하기에는 단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버추얼 휴먼이 단기적으로 확산되기에는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버추얼 휴먼 모델은 사건·사고 리스크는 없지만 시너지 효과를 나타내기엔 어려움이 존재한다"며 "버추얼 휴먼은 가상인간 이라는 화제성 외에는 아직까지 별다른 효과를 나타내고 있지 않기 때문에 기업들은 버추얼 휴먼 홍보 활동을 꾸준히 펼쳐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capta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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