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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연령 35세까지'…손보사 '어른이보험' 전쟁 막 올랐다

  • 경제 | 2023-04-13 15:35

"어린이보험 35살까지 연령 확대 추세…경쟁 치열할 것"

최근 손해보험사들이 35세 성인도 어린이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가입가능연령을 확대한 '어른이(어른+어린이) 보험' 전략을 펼치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뉴시스
최근 손해보험사들이 35세 성인도 어린이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가입가능연령을 확대한 '어른이(어른+어린이) 보험' 전략을 펼치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뉴시스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최근 손해보험사를 중심으로 '어른이(어른+어린이) 보험'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 '어른이보험'은 어린이보험에 가입가능연령을 확대한 상품을 의미한다. 보험사들이 '어른이보험'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가운데 절대 강자는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전날 메리츠화재는 '내맘같은 어린이보험'의 가입가능연령을 기존 30세에서 35세로 5세 높이고 전이암 진단비와 관련한 특약을 추가했다.

가입가능연령을 늘린 곳은 메리츠화재 뿐만이 아니다. 앞서 롯데손해보험,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등 주요 손해보험사들도 어린이보험 가입연령을 기존 30세에서 35세까지로 늘렸다.

어린이보험 가입가능연령을 최초로 늘린 곳은 롯데손해보험이다. 롯데손보는 지난해 5월 출시한 '토닥토닥 자녀보험'의 가입연령을 기존 30세에서 5세 늘린 35세까지로 확대했다. 해당 상품은 가입 시 만기를 100세까지 선택해 보장받을 수 있고, 질병 담보의 감액기간이 존재하지 않아 가입 즉시 보장이 가능하다.

KB손보의 'KB금쪽같은 자녀보험플러스'도 지난 3월 가입 연령이 35세까지 확대됐다. KB손보에 따르면 'KB금쪽같은 자녀보험플러스'는 지난 3월 한달 간 2만9000건 이상 팔렸다. 이중 20세부터 30세 가입자가 34%로 나타났으며, 특히 가입연령을 확대한 31세부터 35세 가입자가 전체 신규 가입자의 약 16%를 차지했다.

KB손보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예정이율을 조정해 보험료를 내리고 사업비 절감을 통해 또 한 차례 보험료를 인하하면서 일반 종합 건강보험 대비 30%에 가까운 보험료 인하 효과가 발생했고, 이 부분들이 (소비자에게) 입소문이 나면서 최근 매출 확대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DB손보 역시 지난 3일부터 '아이러프플러스건강보험'의 가입연령을 기존 30세에서 35세로 늘렸다.

이 밖에도 현대해상 경우 어린이보험 최대 가입연령을 30세로 유지하는 대신 세대별 특성에 적합한 보장성보험을 내놓기로 했다.

손해보험사들은 어린이보험 시장의 수익성이 좋고 시장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당분간은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더팩트 DB
손해보험사들은 어린이보험 시장의 수익성이 좋고 시장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당분간은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더팩트 DB

앞으로 손보사들은 '어른이보험' 시장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수요도 많으면서 동시에 수익성도 좋기 때문이다.

실제로 시장 규모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화재·현대해상·KB손보·DB손보·메리츠화재 등 5개 대형손보사의 지난해 어린이보험 원수보험료는 5조8256억 원으로 2018년 3조5534억 원 대비 63.9% 성장했다. 업계에서는 여기에 중소보험사까지 합치면 시장 규모는 6조 원을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한다.

손보사들은 가입연령을 늘리고 가입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특약을 추가해 가입자들을 포섭하겠다는 계획이다.

한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자녀보험 시장은 앞으로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보험 시장은 포화 상태지만 아이들 보험이라는 부분에서 적극적인 보험 가입에 대한 니즈도 있다. 장기적으로 보장성 장기 보험에 대한 판매 실적이 이익과도 연계가 되기 때문에 새로운 회계기준 도입에 맞춰 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손해보험사 관계자도 "업계가 35살까지 연령을 확대하는 추세"라며 "기존 시장에서 확장하는 데 보험사들이 한계를 느끼다 보니 연령 확대를 통해 경쟁의 장을 넓히려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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