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 "적정 가치 검토 필요…목표주가 45만4000원"
[더팩트|윤정원 기자] 2차전지 소재기업 에코프로 3형제의 시가총액이 현대차를 넘어섰다. 다만 고공행진하는 주가에 우려감을 표하는 이들도 적잖다. 증권가에서는 '중립' 수준이 아닌 '매도' 의견 리포트까지 등장했다.
12일 오전 9시 57분 기준 에코프로의 시총은 18조9680억 원, 에코프로비엠 29조4382억 원, 에코프로에이치엔 1조1402억 원 등이다. 도합 49조5464억 원에 이르는 규모다. 코스피 시총 7위(우선주 제외)인 현대차(41조7775억 원)를 크게 웃돈다. 6위 삼성SDI(52조8112억 원)까지 넘어설 기세다.
최근 에코프로 관련주는 무서운 급등세를 탔다. 주가는 80만 원에 육박했다. 에코프로의 경우 전날인 11일 82만 원까지 오르며 장중 최고가를 경신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인 에코프로비엠 역시 개장과 함께 30만 원 선을 가뿐히 돌파했다.
최근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법안 세부 법안 발표 이후 주가는 더 탄력을 받고 있다. 주가 매입 부담은 높아졌지만 그만큼 앞으로 생산능력 확대, 미국 내 수주 모멘텀 등 성장성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다른 마땅한 주도주나 대안 업종이 나타나지 않는 점도 2차전지 쏠림 현상을 심화하고 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주는 주가 과열 평가에도 미국 IRA 관련 수혜 기대감이 확대돼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미국 IRA 세부법안에서 양극활물질이 핵심 광물로 포함되며 양극재 기업들의 지역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했다"며 "증설 발표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회사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IPO(기업공개) 계획 역시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 심사 청구서를 제출하기 위해 마무리 작업에 한창인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한편에서는 에코프로의 질주에 제동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내비친다. 하나증권은 "'소외 증후군(FOMO, Fear of Missing Out)'에 따른 매수 및 회피를 모두 경계한다"며 에코프로 목표주가 45만4000원을 제시함과 동시에 투자의견을 '매도'로 하향조정했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현재 에코프로 시가총액은 5년 후 예상 기업 가치를 넘어섰다. 위대한 기업이지만 현재 좋은 주식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한다. 적정 가치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김현수 연구원은 "성장의 원인 변수인 탈탄소 정책 기조 및 미중 분쟁 구도 역시 각국의 정치·경제적 상황에 따라 그 경로의 변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60개월, 84개월 후까지 나아가는 것은 막대한 리스크 부담을 요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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