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LGU+, 30~100GB '5G 중간요금제' 출시
KT "조속한 시일 내 출시"
2월 기준 LTE 이용자 약 62.5%…"5G 전환 유도"
[더팩트|최문정 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가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 5년 만에 이용자 유치 경쟁 2차전에 돌입했다. 통신3사는 이용자 수요가 높은 '5G 중간요금제'를 잇따라 출시하는 한편, MZ세대 등 연령별 요금제를 마련하며 이용자 확보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최근 다수의 5G 중간요금제를 출시했다. 아직 공식 발표를 하지 않은 KT 역시 곧 5G 중간요금제 관련 발표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5G 중간요금제는 통신사별로 다소 차이가 있지만 매월 30~100GB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1일 고객 선택권을 확대하고, 세대별 이용 형태에 따라 혜택을 늘린 '생애주기별 5G 요금제' 출시를 발표했다.
생애주기별 5G 요금제는 △6~7만 원대 5G 중간요금제 4종 △만 29세 이하 데이터 최대 60GB 추가 제공 요금제 △구직자 취업·고용 사이트 제로레이팅 △아동 육아 가구 대상 데이터 바우처 최대 24개월 지원 △만 65세·70세·80세 이상 가입 가능한 시니어 요금제 3종 등이다.
이재원 LG유플러스 MX혁신그룹장(전무)은 "LG유플러스의 신규 요금제는 국민 생애주기에 맞춰 통신사에서 제공할 수 있는 맞춤형 혜택을 드리고자 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며 "MZ세대와 구직자, 출산 가정에 대한 혜택을 마련했고, 요금제 변경을 어려워하는 시니어 고객을 배려해 해당 연령에 맞춰 혜택 자동 변경 옵션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체 신규 요금제 23종 중 핵심고객인 MZ(밀레니얼+Z세대, 1980~2000년대 출생자)세대를 겨냥한 청년 요금제가 14종을 차지한다.
임혜경 LG유플러스 요금·제휴상품 담당은 "MZ세대 고객은 통신사 입장에서 볼 때 가장 핵심 고객"이라며 "(다른 연령층에 비해) 데이터 사용량이 3.4배 정도 많은데, 1인 가구가 많아 결합 할인 혜택은 적게 받는다. 이를 감안해 데이터 추가 제공과 친구·연인과의 결합 혜택을 제공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달 23일 총 25종의 5G 중간요금제 출시를 예고한 SK텔레콤 역시 연령별 맞춤 혜택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3월 말 '5G 시니어 요금제' 출시를 시작으로 5월 '5G 맞춤형 요금제', 6월 '5G 0(영)청년 요금제' 등 25종의 요금제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기존에 20종이었던 5G 요금제가 2배 이상 늘어나는 셈이다.
오는 5월 출시되는 SK텔레콤 5G 맞춤형 요금제는 △월 6만2000원에 37GB △월 6만4000원에 54GB △월 6만6000원에 74GB △월 6만8000원에 99GB 등 총 4종이다.
SK텔레콤은 6월 출시 예정인 만 34세 이하 고객을 위한 요금제는 '0(영)청년 요금제' 7종과 '0 청년 맞춤형 요금제' 4종 등 총 11종을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지난 3월 말에는 만 65세 이상 시니어 고객을 위한 요금제 3종도 출시했다.
KT 역시 이용자 혜택 강화 등을 골자로 하는 5G 요금제 발표를 앞두고 있다. 통신업계는 KT가 조만간 유관기관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협의를 마친 뒤 신설 요금제 공식 발표에 나설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조금 더 차별화된 요금제를 출시하기 위해 현재 정부기관과 협의하고 있다"며 "조속한 시일 내 출시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통신업계는 중간요금제 확충으로 5G 이용 고객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며 매출 확대에도 기여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기존 5G 고가 요금제 사용 고객의 요금 하향 효과가 예상되긴 하지만, LTE 이용 고객의 5G 전환 효과 등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12일 과기정통부 무선통신 서비스 가입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5G 가입자는 2913만731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월보다 58만1805명 증가한 수치다. 당초 업계는 지난해 5G 가입자가 3000만 명을 넘길 것으로 전망했지만, 근소한 차이로 이를 달성하지 못한 것이다. 전체 이동통신서비스 가입자 중 5G 가입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월 대비 2.03% 증가한 37.5%를 기록했다. 상용 5년차를 맞았지만 전 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인 LTE 가입자(4596만6952명)가 여전히 과반을 차지하는 상황이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지난 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5G 중간요금제 출시로 일정부분 요금 인하 효과도 있겠지만, 요금을 내려면 수요가 더 늘어나는 부분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재원 LG유플러스 MX혁신그룹장 전무도 "(5G 중간요금제 출시로) 고가 요금제 가입자가 하향 이동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요금 차별성으로 타사 고객이 LG유플러스로 이동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재무적 영향이 있을 수 있겠지만, 그와 별개로 네트워크 등 미래를 위한 투자는 당초 계획대로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munn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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