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딜라이브 인수 검토 최종 철회
[더팩트|윤정원 기자] 맥쿼리자산운용의 국내 2위 교통카드 로카모빌리티 인수가 임박했다. 거래가격은 4000억 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 MBK파트너스-맥쿼리자산운용 맞손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와 맥쿼리자산운용은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진행하고 있다. 인수 금액은 구주와 신주를 포함해 4000억 원 안팎 규모다.
인수 대상은 롯데카드가 보유한 로카모빌리티 지분 100%로 MBK파트너스는 롯데카드 지분 59.83%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로카모빌리티 매각 주관은 JP모간이 맡아왔다.
MBK파트너스는 롯데카드 매각에 나서면서 자회사인 로카모빌리티의 분리 매각에 우선적으로 나섰다. 이에 따라 맥쿼리자산운용을 비롯해 쏘카와 카카오페이 등이 유력 원매자로 거론됐다.
다만, 지난해 12월 진행한 본입찰에선 유일하게 맥쿼리자산운용만이 기간 내 자금 증빙 등을 제출해 인수 의지를 드러내면서 최종 인수자로 선정됐다.
카카오페이는 결제 시스템 측면에서 사업 시너지가 충분해 인수를 검토했으나, 그룹 확장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과 주가 하락 여파 등 그룹 내부의 미온적인 움직임에 따라 본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중교통 카드 결제시스템 기업인 로카모빌리티는 2009년 국내 최초로 교통카드 사업을 시작한 이비카드가 모태다. 이듬해 롯데카드가 이비카드와 마이비 등을 교통카드 기업을 잇달아 인수해 로카모빌리티로 사명을 바꿨다.
로카모빌리티는 대중교통 결제 외에도 택시 요금 결제와 전자화폐 브랜드 '캐시비'를 통한 교통·유통·금융 분야 사업, 모바일 기반 전자 지불결제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맥쿼리자산운용은 7200억 원 규모의 맥쿼리한국오퍼튜너티펀드(MKOF) 5호 펀드와 인수금융을 활용해 인수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 KT, 딜라이브 인수 4년 만에 최종 철회
KT가 지난 4년간 이어진 딜라이브 인수 검토 최종 철회를 공시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T는 "유료방송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 중 하나로 딜라이브 인수를 검토했으나, 이를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딜라이브는 서울·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다.
KT는 지난 2019년부터 딜라이브 인수 검토를 이어왔다. 유료방송을 통합해 기업 규모를 확대하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딜라이브 인수를 검토했다. 이에 2020년 말에는 딜라이브 채권단이 실시한 예비 입찰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KT스카이라이프가 HCN을 품은 뒤부터는 업계에서 KT가 딜라이브 인수에서 물러설 것이라는 시각이 나왔다.
이와 함께 인터넷 TV(IPTV) 시장이 케이블TV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온라인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동영상 서비스(OTT)가 대중화하며 방송매체 환경이 변화를 겪었다. 이같은 상황이 교차하며 KT가 딜라이트 인수를 최종 포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 신세계 '쓱'페이 매각 논의
신세계그룹이 간편결제서비스인 SSG페이(쓱페이)와 스마일페이의 지분 매각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쓱페이와 스마일페이의 지분 매각이나 투자 유치 등 파트너십 방안을 두고 다양한 기업과 논의 중이다.
쓱페이와 스마일페이는 신세계그룹의 주요 간편결제 서비스다. 쓱페이는 스타벅스, SSG닷컴 등 신세계그룹 계열사에 제공되고 있다. 신세계의 IT 계열사 신세계아이앤씨가 운영하다가 2020년 SSG닷컴에 사업권을 넘겼다. 스마일페이는 신세계그룹이 2021년 인수한 지마켓 등에서 사용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신세계그룹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네이버와 간편결제 시스템을 운영하는 IT(정보통신)기업 토스 등이 협상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신세계는 지난 2021년 이마트와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지분 각각 1500억 원, 1000억 원을 네이버에 넘기는 대신 네이버 주식을 맞교환하기도 했다.
국내 간편결제 시장은 카카오페이가 42.4%, 삼성페이가 24%, 네이버페이가 24% 등으로 나눠 점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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