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트랙스' 4월부터 고객 인도 내수 판매량 반영
KG 모빌리티, 토레스 3월 준중형 SUV 판매량 1위
[더팩트 | 서재근 기자] KG 모빌리티(구 쌍용자동차)와 제너럴모터스(GM) 한국사업장이 내놓은 신차가 현대자동차(현대차)와 기아 '양강 구도'가 고착화 된 국내 완성차 시장 판도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 3월 내수 판매 10대 중 9대 여전히 '현대차·기아'
6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계를 포함한 국내 완성차 5개사(현대차·기아·KG모빌리티·GM 한국사업장·르노코리아자동차)의 내수 판매량은 14만814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6.8% 늘어난 수치다.
지난달 역시 현대차와 기아 양사의 판매량 '쏠림 현상'이 뚜렷했다. 업체별 판매량을 살펴보면, 현대차는 전년 동기 대비 40.9% 늘어난 7만4529대를 판매했고, 기아 역시 같은 기간 17.8% 늘어난 5만2046대를 팔았다. 현대차·기아 양사 판매량을 더하면 모두 12만7575대로 전체 판매량의 90.6%에 이른다.
이어 KG 모빌리티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74.5% 늘어난 8904대를 기록하며 3위에 올랐다. 반면, 르노코리아는 같은 기간 무려 40.9% 줄어든 2636대, GM 한국사업장은 52.9% 줄어든 1699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업체 간 내수 판매량 차이가 벌어진 데는 '신차 효과'가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현대차의 경우 준대형 세단 '그랜저'가 1만 대 이상(1만916대) 팔리며 실적을 견인했다. 이는 현대차 브랜드 승용·레저용 차량(RV) 전체 판매량의 약 24% 수준이다.
현대차·기아를 제외한 3사 가운데 유일하게 전년 대비 내수 판매량 상승 곡선을 그린 KG 모빌리티 역시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토레스'의 판매 호조세가 두드러졌다. 토레스는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브랜드 전체 판매량의 74%인 6595대가 팔렸다.
반면 GM 한국사업장과 르노코리아에서 판매 중인 모델 가운데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월판매량이 1000대를 넘어선 모델은 르노코리아의 중형 SUV 'QM6'(1409대)가 유일하다.
◆ KG 모빌리티 '토레스' 이어 GM 한국사업장 '트랙스' 가세
업계에서는 현대차와 기아 양강 구도가 쉽게 깨지지 않을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4월부터 '신차효과' 수혜 업체 명단에 GM 한국사업장이 이름을 올리는 만큼 업체별 점유율에는 어느 정도 변화가 생길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특히, 시장에서 주목하는 모델은 GM 한국사업장이 지난달 내놓은 신형 '트랙스 크로스오버(CUV)'다. 업계에 따르면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지난달 22일 사전 계약을 진행한 지 영업일 기준으로 4일 만에 계약 건수 1만 대를 넘어섰다. 이는 GM 한국사업장이 내수 시장에 출시한 신차 중 최다 기록이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출시 전부터 차량 가격이 화제를 모으며 흥행을 예고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판매 가격은 트림별로 △LS 2052만 원(이하 개별소비세 인하 기준) △LT 2366만 원 △ACTIV 2681만 원 △RS 2739만 원이다. 이는 미국 현지에서 책정된 가격(2만1495~2만4995달러)과 비교해도 더 낮은 수치다.
내수 시장에서 직접 경쟁을 벌이는 현대차 준중형 세단 '아반떼'와 기아 소형 SUV '셀토스'와 비교해도 가장 낮은 트림 간 비교했을 때도 더 싸다.
GM 한국사업장도 신차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서영득 GM 한국사업장 국내영업본부장은 "3월 출시한 트랙스 크로스오버에 대한 뜨거운 관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4월부터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고객 인도가 시작되는 만큼 시장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차별화된 마케팅 활동을 통해 고객들의 기대에 부응해 상승 모멘텀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가성비' 앞세운 토레스, 3월 준중형 SUV 판매 1위
업계에서는 공격적인 가격 정책이 판매량 증가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KG 모빌리티 '토레스' 역시 지난해 7월 준중형부터 중형급 SUV 시장을 아우르는 '토레스'를 출시하면서 경쟁 모델인 현대차 '싼타페', 기아 '쏘렌토' 대비 300만 원에서 400만 원가량 싼 가격(2023년형 기준 2800만~3724만 원)을 책정하며 구매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준중형 모델과 비교하더라도 '토레스'는 최상위 트림 기준으로 현대차 '투싼'과 기아 '스포티지'보다 싸다.
이 같은 가성비 전략은 판매량 증가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토레스'의 지난달 판매량은 전월(4813대) 대비 37% 늘면서 경쟁 모델 범위에 포함된 '투싼'(4236대), '스포티지'(6018대)를 제쳤다.
한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신차를 구매할 때 '가성비'를 우선순위로 두는 소비자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며 "토레스에 이어 트랙스가 정식 출시 전부터 호응을 얻고 있는 것 역시 경쟁 모델과 비교했을 때 가성비 부분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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