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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끼에 3000원? '가성비 갑' 편의점 도시락 전성시대

  • 경제 | 2023-03-29 12:15

세븐일레븐·CU·GS25·이마트24 도시락 경쟁
직장인·대학생 지갑 사정 덜어주기 위해 출시


고물가 시대 편의점 도시락이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왼쪽부터 세븐일레븐 주현영 비빔밥, CU 백종원 도시락, GS25 김혜자 도시락. /이중삼 기자
고물가 시대 편의점 도시락이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왼쪽부터 세븐일레븐 주현영 비빔밥, CU 백종원 도시락, GS25 김혜자 도시락. /이중삼 기자

[더팩트|이중삼 기자] 편의점 도시락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웬만한 점심한 끼에 만 원이 넘다보니 반찬 구성은 알차면서 가격까지 착한 편의점 도시락이 인기를 얻고 있다. 국내 주요 편의점업계에서는 고물가 여파로 지갑 사정이 팍팍해진 소비자들을 위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도시락을 잇달아 출시하고 가격 할인에 나서는 등 마케팅에 불을 붙이고 있다.

세븐일레븐이 지난 22일 출시한 '주현영 비빔밥 도시락'은 출시 6일 만에 60만개가 팔렸다. 지난 16일 CU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손잡고 내놓은 '제육 한판 도시락'도 출시 6일 만에 50만개, GS25의 '김혜자 도시락'은 이달 19일 기준 180만개 판매를 돌파하는 등 도시락 전성시대를 열고 있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주현영 도시락은 출시 첫날 발주량이 평소 비빔밥 도시락 발주량보다 700% 늘었다. 구매연령을 보면 29세 이하 고객 비율이 다른 도시락과 비교해 10% 더 높았다. 29일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더팩트> 취재진과 전화통화에서 "고물가, 런치플레이션 영향으로 외식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점심값 부담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구성은 풍성하면서 일반 식당대비 절반가격의 높은 가성비를 앞세운 편의점 도시락이 기존 주력 소비층인 3040을 넘어 20대에게도 크게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은 다음달 주현영 비빔밥 도시락 출시 기념으로 파격 할인 행사를 실시한다. 4월 한 달간 해당 도시락을 구매할 때 △엘페이 △카카오페이 머니 △하나카드로 결제하면 20% 현장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통신사 제휴 할인까지 더하면 약 27% 할인된 3280원의 혜택가로 살 수 있다. 최근 국밥 한 그릇에 9000원, 자장면 한 그릇에 6000원 등과 비교하면 거의 반값 수준이다.

세븐일레븐 측은 4월 중 '제육쌈비빔밥'과 '봄냉이비빔밥'을 출시하는 등 연내 총 10종에 이르는 주현영 비빔밥 도시락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앞으로도 맛과 건강을 함께 고려한 주현영 비빔밥을 제대로 준비해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CU의 '제육 한판 도시락'도 인기를 끌면서 덩달아 전체 도시락 매출도 크게 올랐다. CU에 따르면 지난 16~21일까지 백종원 간편식 시리즈의 매출은 지난달 대비 42.6% 급증했다. 전체 도시락 매출도 같은 기간 29.7% 올랐다. 특히 제육 한판 도시락은 직장인과 대학생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데 대학가 등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전체의 33.1%를 차지했다.

CU 관계자는 "제육 한판 도시락은 출시 후 꾸준히 하루 8만개 이상 판매되면 도시락 단일 상품 최고 기록을 매일 경신하고 있다"며 "이달 말 출시되는 두 번째 도시락 역시 물가 상승으로 직장인들의 점심값 지출이 늘어난 상황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CU도 제육 한판 도시락을 할인 판매한다. 이달 31일까지 800원 할인 판매하는 행사를 열어 37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또 도시락 구독쿠폰과 통신사 할인 적용 시 각각 300원과 900원을 중복 할인 받을 수 있고 카카오페이나 네이버페이로 결제하면 500원이 추가 할인돼 최종 2000원에 살 수 있다.

GS25는 두 편의점보다 일찌감치 선보인 '혜자로운 집밥 도시락'으로 밀리언셀러에 등극했다. 지난달 출시한 혜자로운 집밥 도시락은 이달 19일 기준 180만개가 팔렸는데 이 도시락은 출시 당시 발주량이 도시락 신상품 평균 대비 350% 급증했고 첫 주가 지나기 전 발주량의 97%가 모두 판매됐다. 해당 도시락은 통신사 할인 등 최대 할인을 적용하면 3250원에 구매가 가능하다.

GS25 관계자는 "6년 만에 다시 선보인 김혜자 도시락은 고물가, 런치플레이션 시대에 훌륭한 한 끼로 소비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GS25는 업계를 선도하고 소비자들에게 높은 가치를 제공하는데 앞장설 것이다"고 밝혔다.

이마트24가 최근 내놓은 '39도시락'과 '42도시락'이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마트24
이마트24가 최근 내놓은 '39도시락'과 '42도시락'이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마트24

이마트24도 지난달 27일 선보인 '39도시락'과 '42도시락'이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마트24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8일까지 도시락 매출은 지난달 대비 39% 늘었다. 각 제조공장에서 인기 도시락에 포함되는 반찬들을 1~2종씩 선별해 대량 제조한 다음 해당 반찬들로 39도시락을 구성함으로써 단가를 낮춘 초저가 전략이 주효했다는 것이 이마트24의 설명이다.

뿐만 아니라 이마트24는 소바자들의 식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오전 6~10시에는 아침식사용 도시락을, 오전 11시~오후 1시에는 점심 메뉴를 20~30% 할인 판매하고 있는데 역시 매출 견인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알뜰하게 맛있는 한 끼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선보인 해당 도시락이 인기 상품의 반열에 오르며 도시락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며 "특히 직장인을 비롯한 물가 부담을 덜려는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편의점 도시락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고물가 경향은 안 그래도 호주머니 사정이 팍팍한 직장인과 대학생 등 편의점을 자주 찾는 소비자들에게도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편의점들은 이를 반영해 도시락과 햄버거 등 먹거리 중심으로 고물가에 대응한 할인 행사 등을 전개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물가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밥값 1만 원 시대가 도래하면서 맛있고 가성비 좋게 즐길 수 있는 편의점 먹거리가 주목받고 있다. 다양한 식재료의 활용과 맛집 연계, 조리법 변화 등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실행해 나가고 있다"며 당분간 편의점 먹거리의 열풍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j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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