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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성 "3000억 배당" 요구에…아워홈 세 자매 다시 뭉칠까?

  • 경제 | 2023-03-24 12:38

구본성 배당 안건 통과땐 경영 타격 불가피
"경영권 도전 아닌 고액 배당 노리는 것"


구본성(왼쪽) 전 아워홈 부회장이 회사에 3000억 원에 달하는 배당을 주주들에게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오른쪽 사진은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 /더팩트 DB, 아워홈
구본성(왼쪽) 전 아워홈 부회장이 회사에 3000억 원에 달하는 배당을 주주들에게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오른쪽 사진은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 /더팩트 DB, 아워홈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2년 전 해임됐던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이 회사에 3000억 원에 달하는 배당을 주주들에게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구본성 정 부회장의 고배당이 실현될 경우 아워홈 경영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은 구본성 전 부회장이 제안한 2966억 원의 배당 요구안을 내달 4일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한다. 아워홈은 배당 총액 30억 원 지급 안건을 올리며 대응에 나섰다. 아워홈은 비상장회사로 지분 3% 이상 보유한 주주의 주주제안을 특별한 사유가 없다면 의안으로 상정해야 한다.

구본성 전 부회장의 배당 요구안은 아워홈의 지난해 영업이익 570억 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또 아워홈의 현금·현금성자산 규모 보다 많다. 2021년 기준 아워홈의 단기예금은 2237억 원, 보유 현금은 2억7111만 원이다.

아워홈 관계자는 "현금·현금성자산은 회사채 상환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며 "배당 재원이 아니다"고 말했다.

구본성 전 부회장은 아워홈 지분 38.56%를 들고 있으며, 장녀 구미현 씨 19.28%, 차녀 구명진 씨 19.60%, 막내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이 20.67%를 보유 하고 있다. /더팩트 DB
구본성 전 부회장은 아워홈 지분 38.56%를 들고 있으며, 장녀 구미현 씨 19.28%, 차녀 구명진 씨 19.60%, 막내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이 20.67%를 보유 하고 있다. /더팩트 DB

아워홈의 지분구조 상 어떤 안건이 통과할지 미지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워홈 창업자 고 구자학 회장의 1남 3녀가 전체 주식의 98.11%를 보유하고 있다.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이 38.56%, 장녀 구미현 씨 19.28%, 차녀 구명진 씨 19.60%, 막내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이 20.67%를 들고 있다.

자매 중 한 사람이 구본성 전 부회장 배당안을 찬성하게 된다면 아워홈은 2966억 원의 배당액을 지급해야 한다. 구본성 전 부회장은 1100억 원 이상을 챙기게 된다.

구본성 전 부회장의 배당안을 두고 경영권 재도전으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단순히 고액의 배당금을 노리는 것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아워홈은 3000억 원에 이르는 고배당을 할 정도의 여력을 갖추고 있지 않다"며 "경영권 도전이라면 회사 경영에 어려움을 줄 무리한 요구는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워홈 관계자는 "구본성 전 부회장이 요구한 배당금 재원이 마련돼 있지 않다"며 "만약 배당이 실현된다면 회사채를 발행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구본성 전 부회장은 지난 2021년 '보복 운전' 혐의로 집행유예형을 받았다. 그는 그해 6월 여동생 3명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패배해 해임됐다. 현재 막내 구지은 부회장이 아워홈을 이끌고 있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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