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기 신한금융 주주총회
국민연금 반대에도 외국인 주주들 진옥동 회장 지지
사내이사·사외이사 선임 등 안건도 통과
[더팩트ㅣ정소양·이선영 기자] 신한금융지주는 23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신한은행 본점에서 '제22기 신한금융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조용병 회장, 진옥동 회장 내정자를 비롯한 신한지주의 주요 경영진과 주주들 약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오전 9시께부터 주총장에는 신한금융지주 주주들이 하나 둘씩 모이기 시작했다. 주총장으로 이동하는 신한은행 본점 정문 앞은 주주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분주한 모습이었다.
이날 주총장은 최근 1~2년과 비교해서 유독 주주들이 많이 참석하는 듯한 분위기였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풀린 데다 회장 선임 등 굵직한 이슈가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주총장 입구에서 계속해서 들리는 '이라샤이마세(어서오세요)' 인사말이다. 외국인주주, 특히 재일교포 주주들이 많은 신한금융이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은 재일교포 주주들을 위해 주총장을 들어서는 정문 입구와 로비에 일본어로 표기된 주총 안내 현수막을 설치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10시에 시작된 주총에서는 주요 안건인 사내이사,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선임, 이사보수한도 승인 등이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진옥동 사내이사 선임을 포함해 정상혁 기타 비상무이사, 사외이사 9명의 선임안은 출석 의결권수의 과반수와 발행 주식총수의 4분의 1 이상 찬성으로 원안대로 가결됐다.
특히 최대 이슈인 진옥동 회장 선임 안건은 국민연금 반대표에도 무난히 의결됐다. 앞서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수탁자책임위)는 지난 16일 제3차 위원회를 열고, 신한금융그룹 정기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된 진 내정자 사내이사 선임에 대해 반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은 신한금융 지분 7.69%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국민연금은 이같이 의견을 모은 이유로 "기업가치 훼손 내지 감시 의무 소홀 등을 이유로 반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권에서는 국민연금의 반대에도 진 내정자 선임 안건이 주총을 통과할 것으로 관측했다. 그동안 다수를 구성하고 있는 외국인 주주들의 표심이 더 크게 작용해왔기 때문이다. 외국인 투자자의 경우 의결권 자문사의 권고를 따르는 경향이 큰데 신한금융의 외국인 지분율은 60%가 넘는다.
특히 신한금융의 실질적인 최대 주주인 재일교포 주주들도 진 내정자 선임을 지지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진 내정자는 일본 오사카지점과 일본 현지법인 SBJ은행 등에서 오랜 기간 근무하며 그룹 내 '일본통'으로 통한다.
안건이 가결된 진 내정자는 임기 3년의 신한금융 회장직에 오르게 됐다.
진 내정자는 "주주님과 고객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신한을 이끌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고 주어진 사명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신임 회장으로서 조 회장의 뜻을 잘 이어받아 더 큰 신한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조용병 전 회장은 "오늘 선임된 진옥동 신임 회장은 지난 3년간 신한은행장 역할을 잘 해왔다"며 "앞으로도 아낌없는 성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신한금융은 이날 주총이 끝난 오후에 조용병 회장 이임식에 이어 진 신임 회장 취임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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