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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침체기 속 건설사 정기주총 돌입, 키워드는 '신사업·위기대응'

  • 경제 | 2023-03-22 00:00

현대건설·DL이앤씨 23일
GS건설·HDC현산 24일 주총


건설업계가 이번주와 다음주에 걸쳐 정기 주주총회를 연다. 주요 안건으로 신사업 확장과 신규 이사진 선임이 다뤄질 예정이다. /더팩트DB
건설업계가 이번주와 다음주에 걸쳐 정기 주주총회를 연다. 주요 안건으로 신사업 확장과 신규 이사진 선임이 다뤄질 예정이다. /더팩트DB

[더팩트ㅣ최지혜 기자] 이번주 국내 주택공급을 도맡고 있는 대형 건설사들의 정기 주주총회가 열린다. 기존 주택사업에서 나아가 친환경 중심의 신사업 확대에 관한 안건이 부쳐질 예정이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안정적인 경영 활동을 위한 이사진 선임도 이뤄진다.

2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번주와 다음주에 걸쳐 주요 건설사들의 정기 주주총회가 이어진다. 현대건설과 DL이앤씨는 23일, GS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은 24일 주총을 연다. 이어 다음주엔 중흥그룹이 인수한 대우건설은 28일, 한화건설을 흡수한 한화와 환경기업으로 전환한 SK에코플랜트는 29일 주총을 앞두고 있다.

건설사들은 친환경 사업을 중심으로 신사업 확대를 위한 안건을 상정한다. 우선 현대건설은 오는 23일 예정된 정기 주총에서 사업 목적에 재생에너지 전기공급 사업과 소규모전력중개사업을 위한 정관 변경을 추진한다.

지난 20일 주총을 열었던 포스코건설 역시 사명을 '포스코이앤씨(POSCO E&C)'로 변경하고 친환경 선도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사명변경을 계기로 저탄소철강 분야인 수소환원제철과 이차전지 원료소재 분야의 EPC(설계·조달·시공)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신재생 에너지 시장을 선점하고 그린 라이프 주거모델을 상품화하는 등 친환경·미래성장 사업을 확대한다.

포스포건설 관계자는 "바뀐 사명은 친환경 미래사회 건설의 의미인 ‘에코(Eco)’와 더 높은 곳의 삶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도전을 상징하는 ‘챌린지(Challenge)’의 뜻을 담았다"며 "건설업을 뛰어넘어 인류와 지구 생태계의 가치를 실현하고 친환경 미래사회 건설에 도전하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DL이앤씨와 SK에코플랜트는 환경사업에 선제적으로 발을 들였다. DL이앤씨는 지난해 회사의 사업목적에 △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 및 탄소자원화 사업 △온실가스배출권 거래업 △고압가스 저장·운반업 등을 추가했다. 지난 2021년 5월 기존 SK건설에서 사명을 바꾸고 체질을 전환한 SK에코플랜트는 △수처리·폐기물 관리 △ 전자폐기물 리사이클링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해상풍력 △연료전지 생산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그린수소 밸류체인 등의 환경·에너지 사업을 추진 중이다.

업계의 친환경 신사업 다각화는 주택사업의 포화와 침체에 따른 수순으로 풀이된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침체와 함께 국내 주택건설 사업이 포화상태를 이뤘다는 인식이 지배적"라며 "건설업계가 기존에 영위하던 플랜트사업이 환경사업과 공유하는 기반이 비슷한 경우가 많아 에너지나 환경 방향으로 신사업을 모색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주택경기 침체가 이어지며 건설업계가 친환경 사업을 통한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수도권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 모습. /더팩트DB
주택경기 침체가 이어지며 건설업계가 친환경 사업을 통한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수도권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 모습. /더팩트DB

신규 이사진 선임을 위한 움직임도 활발하다. 지난해 중흥토건이 최대주주로 올라선 대우건설은 김보현 총괄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한다.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의 사위인 김 부사장은 2020년부터 중흥그룹이 인수한 헤럴드의 부사장을 역임했다. 중흥그룹의 대우건설 인수 당시 인수단장을 맡기도 했다. 이외에 대우건설은 여성 사외이사로 안성희 가톨릭대학교 회계학과 부교수를 선임할 예정이다. 신규 선임을 마치면 회사의 사외이사는 총 7명으로, 건설업계 최다 규모가 된다.

GS건설은 허창수 대표이사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할 예정이다. 허창수 회장의 동생인 허진수 전 GS칼텍스 대표이사 회장(한일경제협회 부회장)은 비상무이사로 재선임한다. 현대건설도 임기 만료를 앞둔 사외이사를 중용한다. 김재준 한양대 건축공학부 교수와 전 서울지방법원 판사 홍대식 서강대 교수를 3년 임기로 재선임하는 안을 부친다.

또 다른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올해까지는 높은 건설 원자재 가격과 주택시장 침체로 과거만큼 주택사업에서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다만 사업 영역을 분산시켜도 건설사에선 주택사업이 주요 사업인 만큼 위기 대응을 경영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wisdo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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