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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 주문한 최태원…SK그룹, 여성·전문경영인 사외이사 대폭 확대

  • 경제 | 2023-03-21 12:00

SK관계사 신규 사외이사 후보 12명 중 여성·전문경영인 출신 7명
여성 7%↑, 경영인 출신 10%↑, 사외이사 3%↑


SK그룹 상장사들이 이사회의 다양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이달 주주총회에서 여성과 전문경영인 출신 사외이사를 대거 신규 선임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10월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SK 디렉터스 서밋 2022'에서 강연하는 모습. /SK그룹
SK그룹 상장사들이 이사회의 다양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이달 주주총회에서 여성과 전문경영인 출신 사외이사를 대거 신규 선임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10월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SK 디렉터스 서밋 2022'에서 강연하는 모습. /SK그룹

[더팩트 | 서재근 기자] SK그룹 각 상장사들이 이사회의 다양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여성과 전문경영인 출신 사외이사를 대거 신규 선임한다. 아울러 올해 이사회의 사외이사 비중도 한층 확대된다.

21일 SK그룹에 따르면, 그룹 12개 주요 상장사는 이사회를 열어 총 12명의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했고 이달 말까지 주총에서 이들을 신규 선임할 계획이다. 특히 12명 사외이사 후보 가운데 7명이 여성이고, CEO(최고경영자)급 전문경영인 출신도 7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올해 SK그룹 12개 상장사 이사회의 여성이사는 모두 19명으로, 여성이사 비율이 지난해 대비 7%포인트 높아진 21%가 될 전망이다. 전·현직 기업인 출신 사외이사도 모두 14명으로 늘어나면서 전체 사외이사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지난해 15%에서 25%로 10%포인트 높아진다.

관계사별로 살펴보면, SK㈜는 인수·합병(M&A) 전문가인 박현주 법무법인 세종 선임 외국변호사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고, SK이노베이션은 김주연 전 P&G 한국·일본지역 부회장과 이복희 롬엔드하스전자재료씨엠피코리아 대표이사를 추천했다.

SK텔레콤은 오혜연 KAIST AI(인공지능) 연구원장, SK하이닉스가 김정원 전 한국 씨티은행 최고재무책임자(CFO) 부행장, SK네트웍스가 채수일 전 보스턴컨설팅그룹 아시아태평양 금융 부문 총괄대표, SKC가 채은미 전 페덱스코리아 사장과 김정인 하이퍼라운지 대표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올해 SK그룹 12개 상장사 이사회의 여성이사는 모두 19명으로, 여성이사 비율이 지난해 대비 7%포인트 높아진 21%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현직 기업인 출신 사외이사 비중 역시 지난해 15%에서 25%로 10%포인트 높아진다. /SK그룹
올해 SK그룹 12개 상장사 이사회의 여성이사는 모두 19명으로, 여성이사 비율이 지난해 대비 7%포인트 높아진 21%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현직 기업인 출신 사외이사 비중 역시 지난해 15%에서 25%로 10%포인트 높아진다. /SK그룹

12개 상장사 이사회의 사외이사 비중도 확대된다. 올해 사외이사는 총 56명으로 사외이사 비중이 지난해 60%에서 63%로 높아진다. 반면 사내이사는 22명으로 지난해 25%에서 22%로 축소된다.

SK그룹 관계자는 "이달 말 주총이 마무리되면 SK 주요 관계사 이사회는 전문성∙다양성∙독립성을 한층 강화하게 된다"며 "그만큼 이사회가 기업가치 창출을 실질적으로 선도해 나가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SK그룹의 이 같은 변화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다양성'을 실천 과제로 제시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경영철학과 맞닿아 있다.

최 회장은 지난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2023 신임 임원과의 대화'에서 "다양성이 존재하는 조직은 생산효율이 20~30%가량 높다"며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업을 발굴할 수 있는 원동력은 조직의 다양성에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 회장은 다양성이 확대되고 있는 글로벌 경영 환경에 관해 설명하면서 "올해 신임 임원의 여성 비율은 약 7% 수준이고, 국적은 모두 한국이다. 이는 다양성 측면에서 우리가 더욱 고민해야 할 대목이다"고 강조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달 열린 '2023 신임 임원과의 대화'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달 열린 '2023 신임 임원과의 대화'에서 "올해 신임 임원의 여성 비율은 약 7% 수준이고, 국적은 모두 한국이다. 이는 다양성 측면에서 우리가 더욱 고민해야 할 대목이다"고 강조했다. /SK그룹

SK그룹은 앞서 지난 2021년부터 최 회장이 경영화두로 제시한 거버넌스 스토리를 추진해왔다. 이는 글로벌 스탠더드를 뛰어넘는 수준으로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강화하자는 것으로, '지배구조 투명성을 시장에 증명해 장기적인 신뢰를 이끌어내는 게 핵심이다'고 강조한 최 회장의 주문이 반영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SK 관계사 각 이사회는 2021년부터 CEO 평가와 보상까지 도맡는 등 역할과 책임이 확대됐다. 이에 따라 SK 수펙스추구협의회는 △사외이사 후보추천 지원 △이사회 업무 포털 시스템 도입 △이사회 평가 플랫폼 구축 및 운영 △디렉터스 서밋 개최 정례화 등 이사회 역량강화와 운영 지원 활동을 적극 펼쳐왔다.

SK그룹 관계자는 "앞으로도 이사회 중심 경영지원 인프라를 지속해서 확대함으로써 각 관계사 이사회가 경영진 감시와 견제 기능을 넘어 기업가치 창출을 주도하는 실질적 최고 의사결정 기구가 되도록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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