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주주 국민연금, 기업가치 훼손 등 이유로 반대표 예고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신한금융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진옥동 차기 신한금융그룹 회장 내정자의 회장 선임 건에 반대표를 행사하기로 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런 국민연금의 반대표가 회장 선임 당락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수탁자책임위)는 전날 제3차 위원회를 열고, 신한금융그룹 정기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된 진 내정자 사내이사 선임에 대해 반대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성재호 성균관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이윤재 전 KorEI 대표의 사외이사 선인 안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은 신한금융 지분 7.6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국민연금은 이같이 의견을 모은 이유로 "기업가치 훼손 내지 감시 의무 소홀 등을 이유로 반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임펀드 사태가 주된 이유로 보인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앞서 진옥동 회장 내정자는 신한은행장 시절이던 2021년 4월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와 관련해 금융당국으로부터 '주의적 경고' 징계를 받았다.
다만 업계는 국민연금의 반대표 행사에도 진 내정자의 회장 선임안은 통과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세계 최대 의결권자문사인 ISS는 최근 진 내정자에 대해 찬성 의견을 권고했다. 신한지주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상황에서 ISS가 찬성 표결을 권고해 진 내정자의 회장 선임엔 무리가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국민연금의 신한지주 지분율은 7.96%로 단독으론 가장 많지만, 60%가량은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금융의 외국인 주주는 60%에 달한다"며 "외국인 주주들이 ISS를 많이 참고하는 상황에서 ISS가 찬성을 권고한 만큼 (진옥동 회장 선임) 안건이 부결될 것을 예상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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