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그룹 위주 경제 사절 편성…"세무조사·주주총회 겹쳐 참석 어려웠을 것"
[더팩트 | 김태환 기자]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일본 방문 행보에 동참하지 않으면서 '정권 불화설'이 다시 재점화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와 스위스 순방은 물론 올해 초 경제계 신년회에도 최 회장이 불참하면서 대통령과 소통이 단절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이 윤 대통령의 방일 기간에 일본 기업인들과 만나 한일 간 경제협력을 논의한다.
이를위해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일본 기업단체인 게이단렌(일본경제단체연합회)이 오는 17일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개최를 여는 방안을 놓고 참가 인원과 의제 등 세부안을 조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단도 간담회 참석을 위해 일본 방문에 합류한다. 부회장단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한일경제협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등이 있다.
이번 윤 대통령의 방일 일정에도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은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포스코홀딩스가 정기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데다, 오는 17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어 일정이 겹쳐 참석이 어려웠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대통령 방일에는 4대 그룹(삼성·SK·현대차·LG)를 중심으로 꾸려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포스코그룹의 경우 주주총회 일정과 겹치는데다, 최근 정기 세무조사를 받고 있어 참석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재계 일각에서는 최 회장이 현 정권과의 불화설이 나오고 있다. 최 회장은 앞서 윤 대통령의 UAE와 스위스 순방에 100여명에 달하는 대규모 경제사절단이 함께할 때도 합류하지 않았다. 올해 초 열린 경제계 신년 인사회에서도 최정우 회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대외적으로 포스코 측은 초대를 받았으나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는 여당 의원들로부터 태풍 '힌남노'로 인해 포항제철소가 침수될 때 현장에서 지휘하지 않았다는 문책을 받았다. 태풍 상륙 전날 미술관 관람, 골프 약속을 다녀왔지만 재난 당일 대응을 진두지휘 하지 않고 현장에도 없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일부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도 밤샘 재난대응 지휘를 했는데 최정우 회장은 왜 실시간으로 대응하지 않았느냐"고 질책하기도 했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역대 포스코그룹 회장들이 정권이 바뀔 때마다 교체됐다는 점에서 최 회장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이 나오고 있다"면서 "다만 한덕수 국무총리의 남미 순방길에 동행해 부산 엑스포 유치 행보를 이어가는 등 최 회장이 나름 노력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대통령 순방과 관련해 공식입장이 없다. 오는 17일 주주총회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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