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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號 출범 임박…이원덕 뒤이을 우리은행장 누가될까

  • 경제 | 2023-03-15 11:17

김종득·김정기 '2파전' 예상

이원덕 우리은행장이 사임 의사를 밝힌 가운데 우리금융은 오는 24일 정기주주총회 이후 차기 우리은행장을 선임하는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가동할 전망이다. /더팩트 DB
이원덕 우리은행장이 사임 의사를 밝힌 가운데 우리금융은 오는 24일 정기주주총회 이후 차기 우리은행장을 선임하는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가동할 전망이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임종룡 차기 회장 내정자의 취임을 앞두고 대대적인 쇄신 인사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차기 우리은행장에도 시선이 쏠린다.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박화재 전 우리금융지주 사업지원총괄 사장이 우리은행 관계사 대표 자리로 이동하게 되면서 업계에서는 김종득 전 우리종합금융 대표와 김정기 전 우리카드 대표의 2파전 양강 구도 대결이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오는 24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임종룡 회장 내정자의 공식 취임 이후 차기 우리은행장을 선임하는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가동할 전망이다. 경영승계프로그램은 주요 보직자 3~4명을 후보군으로 정하고 일정 기간 성과를 면밀히 분석한 후 최적의 후임자를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에서 결정하는 절차다.

이원덕 현 우리은행장은 지난 7일 우리금융 자회사대표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에 앞서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해 3월 취임한 이 행장은 오는 12월 말까지 임기가 남았지만 임 내정자의 취임을 앞두고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 행장은 후임자가 정해질 때까지 임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임종룡 내정자의 뜻에 따라 내부 출신이 후보 자리에 오를 가능성이 큰 가운데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박화재 전 우리금융지주 사업지원총괄 사장의 거취가 확정되면서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에서는 빠지게 됐다.

우리은행은 박화재 전 우리금융지주 사업지원총괄 사장을 관계사인 우리은행 윈P&S 대표로 내정했다. 윈P&S는 우리은행 행우회가 지분 100%를 소유한 부동산 자산관리·가구·인쇄 회사다.

이외에도 우리은행은 미국과 베트남, 중국 등 3곳의 우리은행 현지법인 대표도 교체했다. 정석영 전 우리금융지주 부사장과 박종일 전 부사장을 각각 우리아메리카은행 법인장과 베트남우리은행 법인장에, 우병권 전 준법감시인은 중국우리은행 법인장으로 발령한다. 우리은행 관계사인 W서비스네트워크와 원모기지 대표에는 각각 황규목 전 우리금융 부사장과 신광춘 전 우리은행 부행장을 내정했다.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에 시선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업계 안팎에서는 김종득(왼쪽) 전 우리종합금융 대표와 김정기 전 우리카드 대표가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우리금융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에 시선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업계 안팎에서는 김종득(왼쪽) 전 우리종합금융 대표와 김정기 전 우리카드 대표가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우리금융

이에 따라 우리금융 안팎에서는 차기 우리은행장직을 두고 김종득 전 우리종합금융 대표와 김정기 전 우리카드 대표의 2파전 양상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963년생인 김종득 전 우리종합금융 대표는 1990년 상업은행에 입행했다. 자금, 개인영업 등 핵심 은행 업무는 인사, 비서실, 검사 업무를 두루 거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김 전 대표는 자금부, 개인고객본부, 인사부 부부장 등을 거쳐 2013년 우리금융 비서실장을 맡아 당시 이순우 우리금융 회장 겸 우리은행장을 보좌했다. 이후 본점영업본부장, 검사실장, 자금시장그룹 상무, 자금시장그룹 집행부행장보 등을 지냈으며 2020년 우리종합금융 대표로 선임됐다. 우리종합금융 대표 취임 이후 2년간 실적 성장과 사업 확장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정기 전 대표는 1962년생으로 충북대 농업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89년 상업은행으로 입행한 후 중소기업전략팀 부부장, 영업기획팀 부부장과 수석부부장, 신청담지점장, 전략기획부장, 강동강원영업본부장, 개인영업전략부장, 우리은행 영업지원부문 겸 HR그룹 부문장, 우리금융 사업관리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영업과 인사 전반에 걸친 업무 능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지난 2020년 초 우리은행장 숏리스트에 포함되기도 했다. 2021년부터는 우리카드 대표를 맡았고 올해 초 우리금융 차기 회장 롱리스트에 올랐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업계에서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분들 모두 상업은행 출신"이라며 "관행에 따라 이번엔 상업은행 출신이 우리은행장으로 올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우리금융이 우리은행의 영업 조직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을 실시한 만큼 '영업통'이 우리은행장으로 올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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