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그십 포지션 걸맞은 고급스러움·강인함 동시 구현
"한국 문화의 '상반된 개념의 창의적 융합' 철학 적극 반영"
[더팩트 | 김태환 기자] 기아가 15일 새로운 플래그십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9'의 외관과 내부 디자인을 최초 공개했다.
기아는 "명쾌하고 고급스러우며 직각을 강조한 상자 모양인 '박시(boxy)한 SUV 느낌에 집중했다"며 "패밀리룩으로 굳어진 '타이거 노즈' 전면에 적용돼 디자인 헤리티지(정신)를 계승하고, 직각 형태로 설계돼 굵고 강인한 인상을 주면서도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김택균 기아 넥스트디자인담당 상무는 "플래그십 SUV EV로서 첫 번째로 작업했던 것은 대담하고 웅장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만들어내는 것이었다"면서 "박시한 SUV의 모습을 바탕으로 여기에 각 코너가 굉장히 강하게 직각으로 꺾이면서도 부드러운 볼륨감으로 처리돼 단단한 SUV의 느낌과 동시에 고급스러운 느낌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전면은 기아의 패밀리룩 테마인 '타이거 페이스'가 적용된다. 기아의 타이거 노즈(그릴)를 형상화한 가니시(장식)를 넣고, 전조등은 직각형으로 꾸며 강한 인상을 주도록 설계됐다. 전기차에 필요없는 에어 인테이크(공기 통로)는 전조등과 일체되도록 처리해 깔끔한 느낌을 준다. 디지털 애니메이션 램프를 적용해 여러가지 패턴 라이팅을 적용했다.
앞과 뒤 모두 주간주행등이 장착됐으며, 별자리를 형상화한 '스타맵 주간 주행등'이 적용됐다. 현대자동차의 '끊김없이 연결된 수평형 램프'와는 다르게 별자리처럼 선 고유의 꺾임을 강조했다. 측면 부위에 있는 삼각형 면과 바디에 코어가 강하게 잡히면서 간결하게 연결된다.
내부 공간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 플랫폼을 기반으로 '플랫 플로어'를 사용해 굉장히 넓고, 활용성을 극대화했다. 시트 등 물체 간 배치도 공간감을 최대한 활용해 널찍히 배치됐으며 센터콘솔, 도어 등 여러가지 측면들을 눈에 띄지 않고 돌출되지 않도록 매끄럽게 처리됐다. 대시보드에는 새로운 디스플레이 설계가 적용돼 두 개의 스크린 중간에 하나의 스크린이 추가됐다. 이를통해 더욱 개방감을 느낄수 있다는 게 기아 측의 설명이다.
이민영 기아 넥스트디자인내장팀 팀장은 "공조장치를 비롯한 대부분 버튼은 터치 타입으로 되어 있지만 감압식 센서를 적용하고, 여러 기능을 탑재해 사용성에서도 전혀 문제가 없도록 했다"며 "그리고 볼륨, 공조 버튼 등 자주 쓰는 스위치에 대해서는 기존의 물리 버튼을 그대로 남겨둬서 운전 중에도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말했다.
EV9은 내부에서 밖을 볼 때 탁 트인 시야를 구현하려고 윈드실드에서부터 사이드 글라스가 하나로 연결됐다. 여기에 C필러 바로 앞에 있는 '쿼터 글라스'도 굉장히 크게 적용됐으며, 벨트라인도 기존 SUV보다 낮게 만들어 넓게 볼 수 있도록 설계했다.
기아는 EV9의 디자인에 '상반된 개념의 창의적인 융합'이라는 철학이 반영됐으며, 특히 전통과 현대 문화가 잘 섞인 한국의 문화에서 많은 부분 영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카림 하비브 기아 글로벌디자인센터 부사장은 "전통과 문화가 섞인 요소가 많은 영감을 주었으며, 개인적으로는 서로 상반된 요소가 합치되었을 때 새로운 것을 만들어낸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며 "단순히 모던하거나 전통적인 것이 아니라 새로운 에너지, 새로운 발명, 새로운 생각이 그곳에서 창출되는 것이 흥미로웠다"고 밝혔다.
카림 하비브 부사장은 "한국의 서울에는 '모던 팝 컬쳐'가 있는데, 긍정적인 방향의 미래로 저희를 인도하고 있다"면서 "기아 차량에서 고객들이 느꼈으면 하는 감각이며,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우리의 차량을 통해서 서울 시내의 역동성과 활기찬 에너지를 본능적으로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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