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 4조4294억 원
전자 부문 계열사 실적 개선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영풍이 지난해 전자 부문 핵심 계열사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창사 74년 만에 처음으로 매출 4조 원을 넘어섰다.
영풍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4조4294억 원, 영업이익 688억 원, 당기순이익 4155억 원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23.6%, 당기순이익은 144% 늘었다. 영업이익은 적자에서 흑자 전환했다.
영풍의 연결 기준 매출액이 4조 원을 넘은 것은 1949년 회사 창립 이래 처음이다.
호실적은 영풍전자와 코리아서키트, 인터플렉스를 비롯해 주로 PCB(인쇄회로기판) 제조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전자 부문 계열사가 이끌었다. 전자 부문의 매출은 2조994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6.3%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영풍 전체 매출의 약 67%를 차지한다. 반도체 패키징 사업을 하는 시그네틱스의 매출까지 더하면 전자·반도체 부문 매출은 3조2818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74%에 달한다.
영풍 관계자는 "높은 시장 점유율, 반도체 기판 매출의 본격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전자·IT 기기 수요 급증 등 업황 호조가 호실적의 배경"이라며 "다만 지난해 4분기 글로벌 소비 심리 위축으로 인해 PC, 가전, 반도체 등 전방 산업의 수요가 급격히 침체됨에 따라 성장세가 주춤했다"고 설명했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영풍의 주력 사업인 비철금속 제련 부문의 매출은 1조7936억 원으로 전년 대비 34% 증가했으나, 1077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주요 제품인 아연 괴의 시세가 오르고, 판매량이 늘면서 매출액이 증가했지만, 전기요금을 비롯한 에너지 비용 급등, 제련 원료인 아연 정광 가격·물류 비용 상승 등으로 수익성이 약화됐다.
영풍 관계자는 "올해 글로벌 경기 침체 등 대외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 지속이 예상되지만, 원가 절감과 생산 목표 달성 등 체질 개선을 통해 수익성을 향상시킬 것"이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금속 회수 기술을 바탕으로 LiB(리튬 배터리) 자원 순환 등 신사업을 추진하고, ESG 경영을 활성화해 지속 가능 발전의 토대를 마련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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