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2시 48분 현재 1300.7원 거래 중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미국 내 16위 은행인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완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2시 48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22.3원 하락한 1300.7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7.2원 내린 1317.0원으로 출발해 낙폭을 키우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최근 급락세는 미국 SVB 파산의 영향이다. SVB는 지난 8일 유동성, 수익성 악화에 대처해 증자계획을 발표했다. 이후 대량 예금인출이 발생하고 증자가 무산됨에 따라 지난 10일 미 금융당국은 SVB의 영업을 중지시키고 예금보험공사(FDIC)는 예금보호 절차에 돌입했다.
시장에서는 SVB 파산으로 인한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확산됨에 따라 연준이 오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점도표를 5.50~5.75%로 상향 조정하고 금리 인상 폭은 25bp로 결정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확대됐다.
투자자들은 오는 14일 발표되는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CPI) 지수를 주시하고 있다. 물가상승률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느릴 경우 연준의 고강도 긴축의 근거가 될 수 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지난주 상·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물가상승률을 2% 수준으로 내리기 위한 과정은 멀고 험난할 것"이라며 "만약 전체 경제지표가 더 빠른 긴축을 정당화하면 우리는 금리 인상 폭을 높일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 고용지표가 다행히 시장에 안도감을 줬지만, 이번 주 발표되는 2월 미국 소비자물가와 SVB 파장은 달러화의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며 "다만 소비자물가보다 SVB 파장을 외환시장이 더욱 주목할 공산이 높다. SVB 사태로 인해 2월 소비자물가가 높게 발표되더라도 미 연준이 빅 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은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오늘 원·달러 환율은 SVB 사태 등에 따른 긴축 장기화 가능성 약화로 하락할 전망"이라며 "시장은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베팅을 되돌리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72% 하락한 104.552에 마감했다.
뉴욕 증시 주요 지수도 급락했다. 지난 10일(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7%(345.22포인트 하락한 3만1909.64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은 1.45%(56.73포인트) 하락한 3861.59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76%(199.47포인트) 하락한 1만1138.89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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