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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부, 실리콘밸리은행 예금 전액 보증한다…보험 한도 무관
미 정부, 약 231조5200억 원 예금 보증키로
폐쇄된 시그니처은행들에도 유사한 대책 마련


미국 정부가 최근 파산한 실리콘밸리은행(SVB)에 고객이 맡긴 돈을 보험 한도와 상관 없이 전액 보증하기로 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등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P. 뉴시스·Xinhua
미국 정부가 최근 파산한 실리콘밸리은행(SVB)에 고객이 맡긴 돈을 보험 한도와 상관 없이 전액 보증하기로 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등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P. 뉴시스·Xinhua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미국 정부가 최근 파산한 실리콘밸리은행(SVB)에 고객이 맡긴 돈을 보험 한도와 상관없이 전액 보증하기로 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등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SVB에 맡겨진 예금은 약 1750억 달러(한화 약 231조5200억 원)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와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다른 소규모·지역 은행들로의 영향을 막기 위해 긴급 조치를 취한다"며 이 같은 내용의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 따르면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은 연준과 FDIC의 권고를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고해 협의한 결과 모든 예금주를 완전히 보호하는 방식의 사태 해법을 승인했다.

이에 SVB 예금주들은 13일부터 예금 전액에 접근할 수 있으며 SVB 손실에 관해 납세자가 부담하는 비용도 없게 됐다. 재무부는 SVB 붕괴 여파로 미 뉴욕주에 본사를 둔 시그니처은행이 폐쇄된 가운데, 이 은행들에 대해서도 유사한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SVB는 자산 규모로는 미국 내 16위 은행이며 지난 40년 동안 미 실리콘밸리 기업의 돈줄로 여겨졌다.

그러나 연준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으로 미 국채 가격이 폭락하며 붕괴되기 시작했다. SVB가 채권 손실을 메우기 위해 20억 달러 이상의 주식 발행으로 자본 조달에 나선다는 내용을 지난 8일 주주들에게 전했고, 회사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예금주들은 자신들이 맡긴 돈의 90%가 금융당국의 보호를 받지 못하게 되자 단 이틀 사이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에 나섰다. 예치금을 돌려주기 위해 18억 달러의 손실을 감수하고 210억 달러(27조7830억 원)의 채권을 매각했다가 파산을 맞게 됐다.

SVB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커진 유동성을 기회 삼아 끌어모은 단기 자금을 장기 자산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2021년 1160억 달러(약 153조4700억 원)이던 자산 규모를 1년 새2090억 달러(약 276조5000억 원)까지 늘렸다.

그러나 이 과정 중 금리가 빠르게 불어나며 손실이 가중됐다. 초과 현금을 주로 채권에 투자한 SVB의 미 국채 등 증권 보유액은 1년 새 다섯배 가량 늘었고, 미국 모든 은행 중 자산 대비 증권 투자 비율(55%)이 가장 높은 곳이 됐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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