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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토크<하>] 보험권 '돈 잔치' 광란…'신의 직장' 은행 연봉 제쳤다
10년 만에 마이너스 쓴 에이스침대, 회장 보수는 억 소리

은행권이 정부와 여론으로부터 '돈 잔치'를 했다는 비판을 받은 가운데 주요 보험사들의 직원 평균 연봉이 은행권을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더팩트 DB
은행권이 정부와 여론으로부터 '돈 잔치'를 했다는 비판을 받은 가운데 주요 보험사들의 직원 평균 연봉이 은행권을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더팩트 DB

☞<상>편에 이어

[더팩트│정리=황원영 기자]

◆ 보험사로 번진 돈 잔치 논란…상위 10% 평균 연봉 2억 원 수준

-금융업계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은행권이 막대한 성과급과 희망퇴직금으로 '돈 잔치'를 벌였다는 비판을 받고 있지만 주요 보험사들의 돈 잔치에 비하면 밀린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보험사 직원 평균 연봉이 2억 원을 넘어 은행권을 제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보험사도 질타를 피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네. 주요 보험사들의 평균 연봉이 1억 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고 상위 10% 임직원들의 연봉은 2억 원에 이르는 회사도 있는데요. 고금리와 고물가에도 보험에 가입하거나 유지하고 있는 고객들과 서민들의 보험업계 성과급 체계에 대한 비판이 커질 전망입니다.

최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생명·손해보험 급여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삼성생명의 성과급을 포함한 직원 평균 총급여는 1억1500만 원으로, 은행권 중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국민은행 1억1074만 원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교보생명은 9738만 원으로 1억 원에 근접했고, 한화생명도 9200만 원에 이르렀습니다.

-그야말로 억 소리 나는 연봉이군요. 이보다 높은 수준도 있을까요?

-주요 보험사 중 2021년 직원 상위 10%의 평균 연봉이 2억 원을 웃도는 회사도 있었는데요. 손보사 가운데서 메리츠화재가 2억2546만 원으로 전 보험업권을 통틀어 가장 높았고, 삼성화재가 2억2427만 원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현대해상도 1억9794만 원으로 상위 10% 평균 연봉이 2억 원 수준이었습니다.

-시중은행보다 높은 수준 아닌가요?

-그렇습니다. 5대 시중은행 중에서는 2021년 기준 직원 상위 10% 평균 연봉이 2억 원을 넘는 곳은 없었죠.

-보헙권 내부 목소리는 어떤가요? 이번 분석이 성과급 반영 시점이나 업권별 차이를 고려하지 않은 수치라는 변명성 반박도 나온다면서요?

-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마다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자료들의 반영 방식이 달라서 직접 비교하는 것은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다"면서 "성과급을 포함한 연봉 수치를 제출한 보험사도 있고 성과급을 포함한 자료를 다음 해 제출 자료에 포함하는 보험사도 있다. 반영 시점에 따라 수치가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보험업계 근속연수가 길다 보니 업권별 차이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렇군요. 그런데 주요 보험사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이보다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요?

-네. 주요 보험사들이 지난해 '손해율 개선' 등에 따른 호실적으로 직원 성과급을 대폭 인상했기 때문인데요. 금감원에 따르면 2021년 생보사 23개, 손보사 30개의 당기순이익은 8조2667억 원으로 전년 대비 36.2% 늘었습니다. 특히 지난해는 3분기까지 손보사 31개의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2.3% 늘었는데요. 이에 손보사에서는 높게는 연봉의 60%에 이르는 성과급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금감원은 어떤 입장을 취하고 있나요?

-금감원은 대형 보험사 위주로 성과급 지급 체계와 사회 공헌 적정성 여부 등 현황 파악에 나섰습니다. 특히 보험사의 성과급이 이익에 비해 과도한 측면이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 이익을 많이 낸 대형 보험사 위주로 현황 파악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1월 보험사 최고경영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경기가 어려워질수록 사적 안전망으로서 보험의 역할이 중요해진다"면서 "민생안정을 위한 보험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 달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군요. 그런데 생보사들은 손보사와 달리 지난해 실적이 부진했다면서요?

-네. 삼성생명·한화생명·신한라이프·NH농협생명·미래에셋생명·동양생명 등 6개 주요 생보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 총합은 2조7483억 원으로 2021년 대비 2.2% 감소했습니다. 생보업계 일각에서는 은행권을 겨냥한 윤석열 대통령의 '돈 잔치' 경고 불똥이 생보업계에도 튀고 있다며 난감해하고 있는데요. 생보업계는 올해부터 도입된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 따른 이익 감소 리스크도 대비해야 하는 만큼 보험업계 전반의 긍정 변화가 일어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에이스침대가 10년 만에 역성장을 기록한 가운데 안유수 회장의 총 보수액은 그대로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른쪽 위는 안유수 회장. /더팩트 DB
에이스침대가 10년 만에 역성장을 기록한 가운데 안유수 회장의 총 보수액은 그대로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른쪽 위는 안유수 회장. /더팩트 DB

◆ 에이스침대 10년 만에 '뒷걸음질'…안유수 회장 보수총액은 10년째 그대로

-유통업계 소식도 들어보겠습니다. 국내 침대·매트리스 시장 1위 에이스침대가 10년 만에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역성장을 기록했다고 하는데요, 에이스침대는 이 같은 실적에 어떤 설명을 내놓았나요.

-에이스침대의 지난해 매출은 3462억4091만 원, 영업이익은 653억3525만 원을 기록했습니다. 2021년 대비 매출은 0.04%, 영업이익은 14.87% 줄었습니다. 에이스침대가 역성장한 것은 2013년 이후 처음인데요. 에이스침대 측은 '주택매매 거래량'과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에이스침대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택매매 거래량이 줄어들면서 악화된 시장 상황이 큰 원인이 됐다"면서 "여기에 원부자재 가격과 인건비, 물류비 상승 등도 한몫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동종 업계는 이번 에이스침대 실적을 어떻게 보고 있나요.

-업계는 주택매매 거래량이 줄어든 것은 맞지만 2가지 사안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드는 구석이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먼저 원부자재 가격 상승이 실적 감소에 원인이 됐다는 말입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이스침대의 2021년 원재료 매입액은 645억 원이었지만 2022년에는 633억 원으로 오히려 1.73% 줄었습니다.

인건비도 마찬가지입니다. 인건비(급여)는 2021년 325억 원에서 2022년 321억 원으로 1.04% 줄었습니다. 에이스침대가 내놓은 입장에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는 대목입니다. 다만, 운반비는 2021년 대비 3.69% 늘었습니다.

-역성장한 만큼 안유수 에이스침대 회장도 허리띠를 졸라맬 것으로 보이는데요. 안 회장의 급여에도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습니다. 통상 업황 악화 등으로 손실이 나면 최고경영자(CEO)가 기본급을 반납하거나 줄이는 경우가 많잖아요. 안 회장의 경우는 어떤가요?

-네, 취재진이 안 회장의 총보수액이 공시된 시점인 2013년부터 지금까지 얼마씩 받아왔는지 분석해봤는데요. 해마다 17억4000만 원이 안유수 회장에게 지급됐습니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는 급여 13억9200만 원에 상여 3억4800만 원이었고 2018년부터 2022년까지는 급여 14억7048만 원에 상여 2억6952만 원을 받았습니다. 2022년에는 10년 만에 역성장을 기록했음에도 동일한 보수를 받은 것이 확인되면서 소액주주들의 불만이 높은 상황입니다.

-에이스침대 측은 안유수 회장의 보수액에 대해 뭐라고 하는가요.

-2013~2017년 급여는 임원보수지급에 관한 이사회결의에 따라 1억1600만 원을 매월 지급했다고 밝혔습니다. 상여는 기본급인 1억1600만 원에서 300%를 내부규정에 따라 지급했다고 했고요.

2018년부터 2022년 급여는 임원 보수 지급규정에 따라 직급과 리더십, 전문성, 회사기여도 등을 종합해서 기본금을 1억2254만 원으로 결정하고 매월 지급했다고 하고요, 상여는 임원 보수 지급규정에 따라 기본급의 220%를 지급했고 합니다.

-업계 1위를 수년째 지키고 있는 에이스침대가 10년 만에 역성장한 것에 더해 실적 하락 원인에 대한 업계의 의구심, 실적과 상관없이 고정된 안유수 회장의 보수액 등 주주와 소비자들의 비판을 받는 모양새네요. 이 같은 난관을 어떻게 극복할지 에이스침대의 고민이 커질 것 같습니다.

won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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