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대표 선출에 대주주의 뜻을 반영해야"
국민연금+현대차 지분 약 18%…31일 주총 '안갯속'
[더팩트|최문정 기자] KT 2대주주인 현대차그룹이 윤경림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 선임에 사실상 반대 의견을 냈다. 이에 따라 오는 31일로 열리는 KT 주주총회에서 윤 사장의 대표 선임을 둘러싼 의견 격돌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최근 KT 이사회 측에 대표이사나 사외이사 선출 등 주요 안건에 대주주의 뜻을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이는 KT 대표 선임 절차에 불신을 드러낸 국민연금공단의 뜻을 지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KT는 지난 7일 이사회의 전원 합의로 윤 사장을 차기 대표후보로 확정했다. KT는 오는 31일로 예정된 주총에 윤 사장을 대표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윤 사장이 무사히 대표로 선임되기 위해서는 KT 지분 10.15%(주주 명부 폐쇄일 기준)를 보유한 최대주주 국민연금의 반대를 넘어야 한다. 앞서 국민연금은 지난해 12월 구현모 현 KT 대표가 차기 대표 후보로 선정되자 투명하고 공정해야 한다는 경선의 기본 원칙을 준수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주총에서 구 대표 선임 안건에 반대를 던질 것이라는 점을 시사하기도 했다.
윤 사장은 지난 2021년 KT에 재합류해 현대차 그룹과 CJ ENM 등 주요 사업 파트너를 발굴했다. 이에 따라 구 대표의 '디지털플랫폼기업(디지코)' 파트너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윤 사장은 지난해 현대차 그룹과 약 7500억 원 상당의 지분 교환을 성사시켰다. KT는 현대차 1.04%, 현대모비스 1.46% 지분을 확보했고, 현대차는 KT 주식의 4.69%, 현대모비스는 KT 주식 3.1%를 각각 갖게 됐다. 현대차 그룹 전체로 보면 7.79%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윤 사장의 현대차 근무 이력과 지난해 지분교환 등을 근거로 현대차 그룹을 KT 우호 지분으로 평가해왔다.
그러나 현대차 그룹이 사실상 국민연금과 뜻을 같이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윤 사장의 대표 선임 절차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날 오전 KT 사외이사 후보 중 한 명인 임승태 법무법인 화우 고문이 사의의 뜻을 밝혔다. 임 고문은 금융위원회 사무처장,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등을 지냈고,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 선거 캠프에서 상임경제특보를 맡은 경력이 있다. 이에 정부와 KT의 입장을 조율할 핵심 인사로 평가됐다.
임 고문은 사퇴 이유에 대해 "일신상의 이유"라고 밝혔다.
munn09@tf.co.kr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