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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매파 발언에 시장 '화들짝'…증권가 전망은

  • 경제 | 2023-03-08 11:24

3월 말 FOMC '빅스텝' 예상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7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7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최근 경제 지표들이 예상보다 강하게 나온 것은 궁극적 금리 수준이 더 올라갈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고 언급했다. /AP.뉴시스

[더팩트|윤정원 기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공격적 금리인상 기조를 지속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시장에서는 Fed가 이달 21~22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또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파월 의장은 7일(현지시각)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최근 경제 지표들은 예상보다 더 강했다. 이는 최종금리 수준이 더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전체적인 지표상 더 빠른 긴축이 필요하다면 우리는 금리 인상의 속도를 높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에 Fed가 오는 21~22일 FOMC 회의에서 금리를 애초 예상된 0.25%포인트보다 더 큰 폭인 '빅스텝'(0.5%포인트 인상)을 밟을 가능성이 부상했다. 최근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느려지고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긴축 강도가 세질 수 있다는 전망이 많이 나오는 상황이었다.

앞서 Fed는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기 위해 지난해 6월부터 11월까지 기준금리를 4차례 연속 0.75%포인트씩 인상했다. 물가 상승률이 주춤해진 12월에는 0.5%포인트 인상으로 속도를 줄였고, 지난달 1일에는 0.25%포인트 인상에 나서 기준금리를 4.5~4.75%로 만들었다.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은 3월 회의 전에 발표되는 2~3개 데이터들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이를 고려하겠다고 전제했음에도 0.5%포인트 재가속 가능성을 2월달 주요 지표 발표 전에 선제적으로 언급했다는 점이 시장 눈높이를 하루 만에 정반대 쪽으로 이동시켰다"고 평가했다.

Fed의 긴축 강화 우려가 부상하며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하는 등 위험 회피 심리가 강화됐고, 환율에 상승 압력을 가하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7.8원 오른 1317.2원에 출발, 1310원 중후반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오늘 원·달러 환율은 연준 긴축 우려 발작으로 인한 글로벌 강달러, 리스크 오프를 반영해 1320원 저항 확인을 예상한다"면서 "파월 의장은 점도표 상향, 금리인상 속도 확대 가능성을 어필하면서 주식, 채권, 외환시장에 충격을 유발했다"고 밝혔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파월 발언으로 연준 긴축 우려가 확산하고, 미국 단기금리 상승과 함께 달러도 강세폭을 확대했다"면서 "달러 강세와 대외 불확실성에 원ㆍ달러 환율은 상승 압력이 우위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금리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서울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연 3.726%로 전날보다 0.048%포인트 하락했지만, 이날 파월 의장의 매파성향 발언이 반영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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