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 제안 11건 중 9건 주총 상정 예정
FCP, 인삼공사 분리상장 가처분 취하
[더팩트|윤정원 기자] KT&G가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의 제안을 정기 주주총회 안건으로 대거 채택한 가운데 주총 향방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FCP가 인삼공사 분리상장 안건에 대해서는 한 수 접으면서 당장 눈길을 끄는 것은 차기 이사회 구성이다.
7일 행동주의 펀드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는 KT&G 측으로부터 11건의 주주 제안 가운데 9건을 정기 주총에 상정하겠다는 회신을 받았다고 밝혔다. FCP는 지난달 17일 KT&G 본사소재지인 대전지방법원에 2023년 KT&G 정기 주총에 11개 안건에 관한 의안상정가처분을 접수했다.
채택된 안건은 △사외이사 차석용 후보자 추천 △사외이사 황우진 후보자 추천 △감사위원 차석용 후보자 추천 △감사위원 황우진 후보자 추천 △평가보상위원회 정관 명문화 △주당 배당금 1만 원 △자기주식 소각을 주주총회 결의로 하기 위한 정관 변경 △자기주식 소각 △분기배당을 위한 정관 변경 등이다. △자기주식 취득 △인삼공사 분리상장 등은 주총 테이블에 오르지 못하게 됐다.
FCP는 진행 중인 인삼공사 분리상장 안건 신청 가처분은 취하하기로 결정했다. 이상현 FCP 대표는 "KT&G 측이 인삼공사 분할계획서 등은 이사회 및 경영진의 협조가 있어야 주주총회에 올릴 수 있는 안건이라고 반박해 어렵게 내린 결정"이라며 "FCP 역시 이에 대한 KT&G의 입장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기에, 지난해 10월부터 분할계획에 대해 수차례 협조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다만, FCP 측은 해당 가처분 신청 취하는 '주주제안 전략의 재정립'에 해당할 뿐, 제안 자체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대표는 "주주들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자기주식 취득 안건이 주주총회에서 다뤄질 수 있도록 법원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15년간 잉여현금 6조 원을 쌓으며 주주를 소홀히 한 부분에 대해 고작 1~2년간 주주에게 다른 회사만큼 환원했다는 이유로 어물쩍 넘어가려고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KT&G는 내면의 변화가 가장 시급하며, 이는 FCP가 고집하는 투자철학이기도 하다"면서 "이번 주총을 통해 FCP가 추천한 차석용, 황우진 후보자 등 역량을 갖춘 이사진, 이사회가 꾸려지면 KT&G 거버넌스의 정상화를 함께 이룩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FCP의 움직임이 거센 가운데 이달 마지막 주로 예정된 KT&G 주주총회에서 KT&G와 FCP의 표 대결이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박빙으로 전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주총이 주가 향방을 가르는 분수령이 될 수도 있다. 행동주의 펀드의 목소리에 힘이 더욱 실릴 경우, 내년 초 임기가 만료되는 백복인 대표이사 사장의 입지에 외풍이 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KT&G 측은 "회사는 일부 주주의 의안상정 가처분 일부 취하 결정을 확인했으며, 취하되지 않은 의안상정 가처분 신청건에 대해서는 법적 절차에 따라 대응하고 법원의 결정을 존중해 주총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회사 경영진 및 이사회는 앞으로도 주주의 의견을 늘 경청하며, 지속적인 성과 창출로 전체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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