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에 기타통화 환산액·금융기관 외화예수금 감소
[더팩트|문수연 기자] 외환당국이 환율 방어에 나서면서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47억 달러 줄어 4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2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252억9000 달러로 전월 말(4299억7000만 달러) 대비 46억8000만 달러 감소했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급감하다 11월부터 증가세를 보였으나 다시 감소 전환했다.
한은은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면서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 달러 환산액이 감소하고, 금융기관 외화예수금도 감소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달러화 가치는 상승했다. 지난달 말 기준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미 달러화 지수인 달러인덱스(DXY)는 104.67로 전월 말(102.28)보다 2.3% 상승했다.
주요 통화들의 미 달러화 대비 가치를 보면 유로화(-2.2%), 파운드화(-2.3%), 엔화(-4.2%), 호주 달러화(-4.4%) 모두 하락했다.
외환보유액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미 국채, 정부기관채, 회사채 등 유가증권은 3744억9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30억7000만 달러 증가했다.
예치금은 74억2000만 달러 감소한 267억5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국제통화기금(IMF) SDR(특별인출권)은 148억 달러로 전월보다 2억5000만 달러 감소했으며 금은 전월과 같은 47억9000만달러(1.1%)였다.
1월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71억 달러 늘어난 4300억 달러로 세계 9위 수준이다. 중국이 568억 달러 증가한 3조1845억 달러로 1위를 유지했다. 일본(+227억 달러), 스위스(+61억 달러), 러시아(+150억 달러), 인도(+117억 달러), 대만(+22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15억 달러), 홍콩(+125억 달러), 브라질(+64억 달러)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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