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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제약·일동제약·제일약품 오너 3세 체제 강화…'경영 능력' 시험대

  • 경제 | 2023-03-06 00:00

대원제약·일동제약·제일약품 오너 3세 승진
신신제약·안국약품 오너 2세로 지분 승계


대원제약 임원 정기 승진 인사에서 마케팅본부장 백인환 전무가 경영 총괄 사장으로 승진했다. /더팩트 DB
대원제약 임원 정기 승진 인사에서 마케팅본부장 백인환 전무가 경영 총괄 사장으로 승진했다. /더팩트 DB

[더팩트|문수연 기자] 제약업계에서 오너 2, 3세 경영체제가 강화되며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대원제약, 일동제약, 제일약품 등은 최근 승진 인사가 단행됐으며 신신제약, 안국약품은 지분 승계가 이뤄졌다. 오너 2, 3세들이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경영 능력을 입증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에서 올해 초 사이 백인환 대원제약 전무, 한상철 제일약품 부사장, 이원석 대한뉴팜 부사장 등 오너 3세가 사장으로 승진했다.

백인환 대원제약 사장은 1984년생으로 창업주인 고(故) 백부현 선대회장의 장손이며 2세인 현 백승호 회장의 장남이다. 미국 브랜다이스 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후 2011년 대원제약 전략기획실 차장으로 입사했으며 해외사업부, 헬스케어사업부, 신성장추진단 등을 거치고 최근까지 마케팅본부를 이끄는 등 회사의 경영 전반에 걸쳐 경험을 쌓았다.

백 사장은 해외 시장 개척, 사업다각화 추진 등 대원제약의 고속 성장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승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 사장은 마케팅본부장으로서 입사 당시 1개에 불과했던 매출 100억 원 이상의 블록버스터 제품을 10개 가까이 늘리는 등 기업의 혁신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OTC 사업 진출 후 첫 야심작인 짜 먹는 감기약 '콜대원'을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연매출 300억 원의 시장 선두권 제품으로 성장시키는 등 OTC 사업 영역을 개척해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한상철 제일약품 사장은 제일약품 창업주인 한원석 전 회장의 손자이자 한승수 회장의 장남이다. 1976년생인 한 사장은 2006년 제일약품 항암사업부 부장 입사 후 17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다만 제일약품의 경우 성석제 대표가 2005년 취임 후 6연임에 성공해 회사를 이끌고 있어 공동대표 체제가 구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성 대표의 7번째 연임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이원석 대한뉴팜 사장은 이완진 회장의 장남이다. 1977년생으로 2004년 입사해 해외사업팀, 재무팀, 경영관리팀 등을 거쳐 지난해까지 경영관리본부 부사장직을 역임했다.

이 사장은 2023년 시무식과 함께 진행된 취임식을 통해 '장기근속상'과 '올해의 대한뉴팜인상'을 수여하고, 취임사로 경청, 실천, 책임을 키워드로 하는 향후 경영방침을 공개했다.

이 사장은 "인체의약품, 동물의약품, 건강기능식품 사업부 간의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 새롭게 미래사업본부를 신설하고 각 사업부의 파이프라인을 강화시키고 있다"며 "글로벌 제약바이오 회사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임직원들이 가슴 뛰게 일할 수 있고 성과를 인정받고 보상받아 대한뉴팜의 소속됨을 자랑스럽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진 안국약품 전 부회장은 최근 창업주인 고 어준선 명예회장의 지분 20.53%를 상속받았다. /이선화 기자
어진 안국약품 전 부회장은 최근 창업주인 고 어준선 명예회장의 지분 20.53%를 상속받았다. /이선화 기자

신신제약과 안국약품은 지분 승계로 오너 2세 체제가 강화됐다.

이병기 신신제약 사장은 지난해 7월 타계한 창업주인 고(故) 이영수 명예회장의 지분 26.38% 중 86.2%인 344만8090주를 최근 상속받았다. 이로써 이병기 사장의 지분율은 3.63%서 26.36%로 늘었으며, 이 시장의 지분은 상속개시일 종가기준(4895원) 약 168억 원 규모다.

이 명예회장의 나머지 주식 55만4000주는 차녀와 삼녀가 나눠 받았다.

어진 안국약품 전 부회장은 최근 창업주인 고 어준선 명예회장의 지분 20.53%를 상속받아 안국약품 지분 43.22%를 소유하게 됐다.

어 전 부회장은 불법 임상시험과 리베이트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으며, 지난해 3월 건강상의 이유로 경영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최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되며 경영에도 복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경영 승계를 마친 제약사도 있다. 유유제약은 지난 2021년 5월부터 오너 3세 유원상 대표가 경영 전면에 나섰으며, 일동제약도 같은 해 12월 오너 3세 윤웅섭 대표가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보령은 지난해 오너 3세 김정균 보령홀딩스 대표이사를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으며, 삼일제약도 지난해 초 오너 3세 허승범 대표를 회장으로 승진시켰다.

이 외에도 경동제약은 지난해 3월부터 오너 2세 류기성, CFO 김경훈 각자대표 체제를 가동 중이며, 한미약품도 2009년부터 사장을 맡고 있는 고 임성기 회장의 장남 임종윤 사장에 이어, 지난 2021년에는 차녀인 임주현, 막내 임종훈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삼진제약은 지난달 공동 창업주 조의환, 최승주 회장의 장남과 자녀가 나란히 사내이사에 오르며 경영권을 쥐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제약사들의 경영 승계가 잇따라 이뤄지면서 글로벌 진출, 신사업 등 미래 먹거리 발굴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munsuye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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