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측 공개매수 대반격 여부에 '촉각'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하이브의 SM엔터테인먼트(이하 에스엠) 공개매수가 종료된 가운데 에스엠 주가가 공개매수가인 12만 원을 훌쩍 넘긴 채 마쳤다.
28일 에스엠은 전일보다 6.07%(7300원) 상승한 12만7600원에 마쳤다.
하이브는 지난 10일부터 주당 12만 원에 에스엠 총 발행주식의 25%에 해당하는 물량에 대해 공개매수를 진행했다.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 14.8%를 매입해 에스엠 최대주주로 올라선데 더해 공개매수로 최대 25%를 확보해 안정적인 경영권을 가지려는 계획이다.
실질적인 공개매수 마감 시간은 이날 오후 3시 30분이었다. 공개매수에 응하려면 이날 마감시간 전까지 삼성증권에 관련 서류를 제출했어야 했다. 공식 종료일이 내일인 3월 1일이나, 공휴일인 관계로 이날이 마감일이 됐다.
시장은 하이브가 공개매수로 목표한 물량을 채우지 못했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에스엠 주가가 하이브가 제시한 12만 원을 넘어서면 주주 입장에서 장내 매도하는 편이 더 많은 이익을 주기 때문에 공개매수에 대한 매력도가 낮아진다.
게다가 국민연금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연기금이 이달 장내 매도에 나선 점도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해 목표 물량을 크게 밑돌 것이라는 관측이다. 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연기금 등의 에스엠 주식 순매도액은 1527억 원가량이다.

대반격을 꾀한 카카오 측이 공개매수 카드로 에스엠 지분 확보 경쟁에 맞불을 놓을 가능성도 나온다.
시장은 이수만 대주주가 제기한 에스엠 신주·전환사채(CB) 발행 금지 가처분 사건에 대한 법원의 결정이 나오는 대로 카카오가 하이브의 공개매수가보다 더 높은 가격에 공개매수를 진행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가처분 소송 결과는 이르면 이번 주 후반께 나올 것으로 보인다.
최근 카카오 측이 처음으로 입을 열며 하이브에 대항해 공개매수 전면전에 나설 것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전날 공식 입장문을 내고 "기존 전략의 전면적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선전포고했다.
카카오와 하이브의 여론전 향방에도 시선이 모인다. 하이브는 지난 16일 발생한 에스엠에 대한 대규모 주식 매입이 자본시장법 위반 소지가 있다며 금융감독원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당시 IBK투자증권을 통한 기타법인이 에스엠 발행주식의 3%에 가까운 주식을 매수하며 주가가 13만 원 이상으로 급등했다. 하이브는 이에 대해 "시세를 조정해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양측은 내달 31일로 예정된 정기주주총회까지 대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정기주주총회까지 양 측은 에스엠의 비전을 제시하며 소액·기관 투자자로부터 위임장을 받아내기 위한 설득 작업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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