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글로벌 무대서 '사회 이바지하는 기술' 피력
SK 넷제로 기술 연계한 경영전략 수립 가속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글로벌 주요 무대에 나선 주요 계열사들의 '홍보맨'을 자처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인공지능(AI)과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그룹 차원으로 추진하는 미래신사업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의지를 드러냄과 동시에 각 계열사의 사회적 가치(SV) 창출 성과를 강화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3'에 참가한 SK텔레콤 부스를 찾았다.
올해 처음으로 MWC에 참가한 SK텔레콤은 초거대 AI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 '에이닷'과 로봇, 보안, 미디어, 의료 등 다양한 영역에 적용된 '비전 AI', AI반도체 '사피온', 로케이션 AI 솔루션 '리트머스'를 비롯해 도심항공모빌리티(UAM)와 6G 등 미래 기술을 선보였다.
최 회장은 현장에서 SK 임직원을 격려하고, 전시된 스마트폰으로 SK텔레콤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를 체험하고, '사피온'을 살피는 등 다양한 전시 프로그램을 직접 체험했다. 아울러 세계 유력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회동하며 AI협력에 대해 논의하는 등 AI 생태계 확장에 힘을 실었다.
최 회장은 앞서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글로벌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 2023'에서도 현장 지원에 나섰다.
특히, 최 회장은 당시 수행원 가운데 한 명이 신속항원검사 결과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오면서 혹시 모를 감염 확산 가능성을 사전에 대비하기 위해 예정돼 있던 전시장 미디어 투어 등 외부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그러나 최 회장은 이후 신속항원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오자 즉시 SK부스를 찾아 구성원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최 회장의 적극적인 글로벌 현장경영은 그가 평소 강조한 '탄소중립(넷제로)' 등 ESG 경영 철학과 신성장 동력 발굴·육성 의지와 궤를 같이한다.
실제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최대 규모로 열린 올해 CES에서 SK그룹은 8개 계열사(△SK㈜ △SK이노베이션 △SK E&S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에코플랜트 △SKC △SK바이오팜)가 '함께, 더 멀리, 탄소 없는 미래로 나아가다'를 주제로 통합전시관을 조성했다. 전년 행사에서도 SK그룹은 최 회장이 강조한 '탄소감축' 주문 아래 2030년 기준 전 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의 1%(2억 톤)를 줄이겠다고 공언하며 '동행'을 주제로 전시관을 꾸몄다.
최 회장은 올해 CES에서 SK E&S가 미국 플러그파워와 합작한 수소전지 홍보 현황을 살피는 등 주요 계열사가 선보인 다양한 넷제로 신기술을 꼼꼼하게 살폈다.
최 회장의 경영 철학은 이번 MWC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졌다. 그는 "SK텔레콤이 통신회사에서 AI 컴퍼니로 전환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키워온 기술들을 다른 영역과 융합해 사람과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리트머스'를 살핀 후에도 최 회장은 "AI 기술이 탄소 감축 등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로 생각한다"며 사회에 보탬이 되는 기술 개발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최 회장의 글로벌 행보는 올해도 지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MWC 일정을 마치고 스페인 마드리드, 포르투갈 리스본, 덴마크 코펜하겐을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다.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각국 총리 등 정부 관계자와 회동하며,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 활동을 전개하는 것은 물론 SK그룹이 적극 추진하는 탄소감축 노력과 이와 관련한 기술개발 성과를 알리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은 이미 국내외 공식 석상에서도 여러 차례 '사회에 보탬이 되는 기업의 역할'에 관해 강조해 왔다"며 "SK그룹과 더불어 국내 대표 경제단체 수장으로서 역할이 늘어난 만큼 기존보다 더 다양한 형태와 방식으로 SK의 넷제로를 기반으로 한 미래 신사업과 연계할 수 있는 경영 전략을 구상하고, 실행에 옮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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