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 2956%, 에어부산·제주항공 2000% 내외
영구채 발행·유상증자로 자본확충…노선 확충으로 수익 개선
[더팩트 | 김태환 기자] 저가항공사(LCC)들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눈덩이처럼 불어난 부채비율을 개선하기 위해 영구채 발행과 유상증자, 공격적인 국제선 운영 등 자구책을 마련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의 지난해 3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2956%다. 같은 기간 에어부산은 2227%, 제주항공은 1872%이며 진에어는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부채비율은 기업이 가진 자산 가운데 부채가 차지하고 있는 비율로, 경영분석에서 기업의 재무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통상적으로 부채비율이 100% 이하를 표준비율이라고 평가하며, 단기채무(1년 이내 상환) 비중이 크지 않다면 200% 이하를 적정 부채비율로 본다.
항공산업의 경우 항공기를 리스하는 산업 구조상 일반 기업보다 부채비율이 높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저가항공사들의 부채비율은 매우 높은 상태다.
대한항공의 경우 지난 2019년 부채비율이 814%였지만, 최근 실적개선을 앞세워 지난해 3분기 기준 204%로 낮췄다. 아시아나항공(1만298%)과 합병을 해도 부채비율은 426%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저가항공사들은 자본을 확충하기 위해 영구채 발행과 유상증자에 나서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790억 원 규모의 사모 영구채를 발행했으며 지난 2020년에도 두 번에 걸쳐 1550억 원의 영구채를 발행했다. 아울러 같은 해 1505억 원, 2066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으며, 지난해 2173억 원의 유상증자를 시행했다.
에어부산도 모회사 아시아나항공에 500억 원 규모의 영구전환사채를 발행했으며, 진에어는 지난해 10월 620억 원 규모의 영구채를 발행했다. 티웨이항공도 지난 3년간 2678억 원, 같은 기간 에어부산 4444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노선 늘리기에도 고삐를 당기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한국항공협회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항공사별 국제선 여객 수 증감률에서 티웨이항공이 33%로 가장 많이 늘었고 에어부산(32%), 진에어(26%), 제주항공(13%)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동남아시아 노선에서 티웨이항공은 62% 승객이 늘었으며 에어부산(61%)과 진에어(23%), 제주항공(23%) 등도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저가항공사들의 국제선 증편도 이어질 예정이다. 티웨이항공은 인천~구마모토·오키나와 노선을 3월부터 주 4회 운항에서 매일 운항으로 증편한다. 오는 4월부터는 인천~사이판 노선을 매일 운항하기로 했다.
진에어는 인천~코타키나발루, 나트랑, 푸껫 노선을 증편했다. 인천~코타키나발루는 주 4회를 주 11회로, 인천~나트랑은 주 7회, 인천~푸켓은 주 4회에서 주 6회로 늘린다. 에어부산은 지난 2월 인천~후쿠오카 노선을 주 13회로 6편 증편했다.
저가항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부터 일본 노선을 중심으로 여객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본격적인 흑자전환에 돌입하고 있다"며 "회사채(영구채) 발행과 유상증자와 같은 자본확충 노력과 더불어 공격적인 노선 확대로 높은 수익성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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