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릭스미스, 소액주주 비대위 측 공문서부정행사 혐의로 고소
휴마시스, 주주총회 개최금지 가처분 소송 피소
[더팩트|문수연 기자] 최근 소액주주들과 갈등을 겪는 국내 바이오 기업이 늘고 있다. 헬릭스미스는 소액주주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경찰에 고소했으며, 휴마시스도 소액주주와 경영권을 두고 다툼을 벌이고 있다. 양사 모두 갈등이 소송으로 번지면서 분쟁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 헬릭스미스, 소액주주 경찰 고·검찰 고발까지…갈등 증폭
23일 헬릭스미스는 지난달 31일 열린 임시주주총회 당시 제출된 서면위임장 중 주주 본인의 동의 없이 위임장이 위조된 것으로 보이는 정황 자료를 적발하고, 소액주주 비대위 측을 위임장 작성 권유인에 대해 공문서부정행사, 사문서위조, 위조사문서행사 혐의로 강서경찰서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헬릭스미스에 따르면 위임장은 모두 지난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소액주주 비대위 측을 권유자와 대리인으로 지정해 작성된 것으로, 과거 주주총회에서 제출된 것과 동일한 신분증 사진의 재사용 사례, 동일인의 위임장에서 상이한 필적과 서명이 발견된 사례 등이다.
헬릭스미스 관계자는 "해당 주주 본인이 직접 작성한 위임장으로 보기 어려운 경우"라며 "이는 위임장 작성을 통한 의결권 행사 권유 과정에서 본인 동의가 없었거나 혹은 본인 확인 절차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사례들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위임장들의 작성 과정에 있어 형법 등 관련 법률 위반 여부와 범위 등을 폭넓게 검토하고 외부 전문가 자문을 마쳤다"며 "서면위임장 작성 및 전자투표 참여 등을 통한 주주총회의 의결권 행사는 모든 투자자의 권리인 만큼 지난 임시주주총회의 소액주주 비대위 측 의결권 행사 과정 전반에 걸쳐 그 위법성을 철저히 규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헬릭스미스와 소액주주의 갈등은 지난해 12월 사측이 카나리아바이오엠에 경영권을 넘기는 계약 체결하면서 시작됐다. 카나리아바이오엠은 헬릭스미스의 유상증자 350억 원을 납입해 경영권을 인수했으며, 헬릭스미스의 최대주주는 카나리아바이오엠(지분율 7.3%)으로 변경됐다.
헬릭스미스의 소액주주연합은 헬릭스미스가 카나리아바이오엠에 회사를 매각한 정황이 비정상적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헬릭스미스는 경영권 이전과 동시에 카나리아바이오의 손자 회사인 세종메디칼이 발행하는 30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취득하기로 했는데, 사싱살 인수 금액이 50억 원에 그치게 되면서 '헐값 매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2일에는 카나리아바이오엠의 추천 인사로 이사진을 교체하기 위한 임시주주총회가 열렸지만 소액주주들의 반대로 추천이사 5명 중 3명만 선임됐다.
헬릭스미스는 지난 15일 소액주주 추천으로 선임된 사내이사에 대해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이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 고발했다.
◆ 휴마시스, 소액주주와 갈등에 최대주주 변경까지
휴마시스도 소액주주들과 갈등을 겪고 있다. 휴마시스 소액주주들은 소액주주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자가검사키트 판매로 3800억 원이 넘는 이익잉여금이 발생했지만 경영진이 주주들에게 환원하고 있지 않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특히 휴마시스 지분 5.45%를 확보한 구희철 씨 외 특별관계자 4인은 경영진 교체를 요구했으며, 소액주주모임은 지난해 10월 임시주총에서 회사가 제출한 △이사 보수 한도 30억 원 상향 △사내이사·사외이사·상근감사 선임 △적대적 인수합병(M&A) 방어를 위한 이사 해임 관련 정관 규정 신설 등의 안건을 모두 부결시켰다.
이에 휴마시스는 지난달 소액주주모임 대표 A씨를 업무방해죄로 형사고소했다. 지난해 10월 임시주총을 앞두고 의결권 행사를 위해 소액주주의 지분을 모으는 과정에서 회사의 업무를 방해했다는 주장이다.
이후 휴마시는 지난달 27일 차정학 휴마시스 대표가 보유한 지분을 화장품 제조 기업인 아티스트코스메틱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소액주주모임이 신청한 경영권 분쟁 소송을 모두 취하하기로 했다.
지난 9일에는 아티스트코스메틱이 주식양수도 계약의 잔금을 납입 예정일인 이달 28일보다 20일 가량 빠른 지난 9일 조기 납입했으며, 이와 함께 김성곤 인콘 대표이사를 경영지배인으로 선임한다고 밝혔다. 오는 28일 열리는 임시주총에서 이사 선임이 의결되면 휴마시스의 경영 업무 전반을 수행하게 된다.
이로써 휴마시스와 소액주주의 갈등이 종결될 전망이었으나, 아티스트코스메틱에 경영권이 넘어가는 것을 반대하는 채권자가 등장했다. 제이더블유에셋매니지먼트는 지난달 수원지방법원 안양지원에 주식매매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차정학 휴마시스 대표 등 휴마시스 대주주들이 회사 경영권을 무자본 M&A업자로 알려진 남 모 씨에게 넘기는 내용으로 주식매각계약을 체결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모씨 외 18명도 지난 21일 수원지방법원 안양지원에 주주총회 개최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하면서 여전히 갈등의 불씨가 남아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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