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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올림픽' 개막 일주일 앞으로…재계 총수 참석 가능성은

  • 경제 | 2023-02-21 00:00

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서 'MWC' 개최
최태원 SK그룹 회장 참석 검토
황현식, 개인정보 유출 등 국내 현안 해결 위해 일정 취소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MWC 2023' 참석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선화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MWC 2023' 참석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선화 기자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개막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내 대기업 총수들의 행사 참석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MWC'는 앞서 열린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와 비교해 기업 총수들의 참석이 뜸했지만, 올해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의 방문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다른 기업에서는 전문경영인들이 참석해 각사 미래 기술 트렌드를 소개한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모바일 올림픽'으로 불리는 'MWC'가 현지 시간으로 오는 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200여 개 나라, 2000여 개 업체·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나흘 동안 열릴 예정이다. 코로나19 대유행의 영향을 크게 받았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500여 개 참가 업체가 늘었다. 차세대 이동통신,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로봇 등이 핵심으로, 올해 행사 주제는 '내일의 기술을 실현하는 오늘의 속도(Velocity)'다.

규모가 확대됨에 따라 행사장을 찾는 국내 기업인들도 늘어날 전망이다. 먼저 4대 그룹 총수 중에서는 최태원 회장이 참석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아직 확정된 일정은 아니지만, SK텔레콤이 약 300평 규모의 대형 전시관을 마련해 미래 선도 기술·서비스를 적극 소개할 예정이라는 점에서 힘을 보탤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 2월부터 SK텔레콤 무보수 미등기 회장을 맡아 SK의 AI 사업을 직접 챙기고 있다. 현실화된다면 최태원 회장의 'MWC' 첫 방문이다.

최태원 회장은 연초 'CES'와 '다보스포럼'에 참석하는 등 활동 보폭을 넓히고 있다. 특히 2030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위원장을 맡아 오는 11월 개최지 선정을 앞두고 국제 행사에 잇달아 참석하며 전력투구 중이다. 최태원 회장이 'MWC'에 참석한다면 행사 준비 임직원 격려, 주요 파트너와의 만남을 통한 협력 모색뿐만 아니라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SK 주요 경영진에서는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 바르셀로나를 찾는다. 그는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 기업들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유영상 사장은 "AI 회사로 도약하고 있는 SK텔레콤의 AI, 메타버스, 6G 등 차세대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세계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전 세계에 선보일 것"이라며 "올해 'MWC'는 SK텔레콤의 핵심 서비스·기술이 글로벌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게 되는 교두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구현모 KT 대표는 이번 'MWC'에서 '협업을 위한 시간인가?'를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선다. /임영무 기자
구현모 KT 대표는 이번 'MWC'에서 '협업을 위한 시간인가?'를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선다. /임영무 기자

현재까지 다른 기업 총수들의 참석 가능성은 거론되지 않고 있다. 통신과 관련한 모든 산업 분야를 전시 대상으로 삼고 있지만, 아직 '모바일' 영역에 한정된 전시회라는 성격이 짙어 'CES'와 비교해 거물급 인사들의 방문은 이뤄지지 않는 모습이다. 과거 'MWC'에 참석했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역시 재차 방문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부터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을 공개하는 '갤럭시 언팩'을 'MWC' 무대가 아닌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하고 있다.

삼성전자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부회장)과 노태문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이 출장길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경계현 반도체(DS)부문장(사장)이 주요 파트너들과의 미팅을 위해 동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LG그룹에서도 전문경영인 위주의 참석이 예상된다. 다만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가 최근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디도스 공격 등 국내 현안에 대한 대응책 마련을 위해 당초 예정됐던 'MWC 2023' 참관을 취소하기로 했다. 이에 LG유플러스는 전시관도 꾸리지 않을 예정으로, 이상헌 네트워크(NW)선행개발담당과 김대희 NW인프라기술그룹장 등 실무진들만 바르셀로나를 방문해 해외 사업자들과의 협력을 논의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MWC'에서 다양한 파트너사와 논의하며 글로벌 ICT 트렌드를 살피고 미래 먹거리를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생활건강은 뷰티 업계 최초로 'MWC'에 참가한다. 글로벌 뷰티 테크 시장 공략을 위해 개발한 미니 타투 프린터 '임프린투'를 소개하기 위해서다. 이에 LG그룹 첫 여성 사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이정애 신임 사장의 추후 행보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KT의 구현모 대표는 차기 대표 경선 등 내부 현안과 별개로 'MWC'를 방문한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이사회 멤버인 구현모 대표는 28일 '협업을 위한 시간인가?'를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서 디지털 전환(DX) 과정에서의 협력 사례 등을 발표할 계획이다. KT는 올해 'MWC' 주제를 '디지털 시대를 개척하는 DX 파트너 디지코 KT'로 잡았으며, 전시관은 DX 플랫폼, DX 영역 확장, DX 기술 선도 등으로 구성했다. KT 관계자는 "세계 각국에서 온 관람객들이 AI 반도체부터 차세대 네트워크 솔루션까지 통신사 중 가장 혁신적인 DX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MWC 2023' KT 전시관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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