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관련 경제계 지원 방안 논의
기업별 지원 활동 이어져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튀르키예와 시리아 지역의 유례없는 지진 피해로 현지인들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피해 복구를 위한 경제계의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일 튀르키예 남동부와 시리아 북서부에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했고, 현재 사망자는 2만 명을 넘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국내 대표 경제단체들은 9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튀르키예 지원 관련 회의를 열었다.
단체들은 회의에서 경제계 차원의 인도적 지원 방안을 논의한 뒤 세계적인 구호 활동에 동참할 수 있도록 회원 기업에 자율적 지원을 권고하기로 했다. 경제단체 차원에서도 단체별로 구호금을 마련해 튀르키예에 전달하기로 했다.
현재 경제단체뿐만 아니라 개별 기업의 지원 활동은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 튀르키예 법인은 강진 피해가 발생한 지역에 구조 장비와 구호 물품 등 50만 달러(약 6억3000만 원) 상당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현대차 현지 법인은 인명 구조를 위한 5만 달러(약 6000만 원) 규모 구조 장비를 긴급 제공했다. 회사는 튀르키예 재난위기관리청(AFAD)과 협의해 이재민 지원을 위한 생필품 구입에도 45만 달러(약 5억7000만 원)를 추가 지원할 계획이다. 지진 피해 차량 수리비와 재해 지역 차량 정기 점검 비용을 50% 할인하는 지원안도 제시했다.
HD현대도 복구 작업을 위한 중형 굴착기 10대를 지원한다고 전했다. 굴착기는 현대건설기계와 현대두산인프라코어에서 생산한 제품이다. HD현대 관계자는 "이번 지원이 조속한 피해 복구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며 "하루빨리 지역 주민들이 평화롭고 일상적인 삶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두산그룹도 피해 현장에 100만 달러(약 12억6000만 원) 상당의 두산밥캣 건설 장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지원 장비는 건물 붕괴로 인한 잔해물 제거를 돕는 스키드로더와 굴착기, 전력 공급이 어려운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이동식 발전기와 조명 장비 등이다.
금융권에서는 구호금을 모았다. 하나금융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글로벌 구호단체 등을 통해 총 30만 달러(약 3억8000만 원)의 긴급 구호금을 전달했다. KB금융은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성금을 모금하고, 모금액과 같은 금액을 KB금융이 추가 적립하는 방식으로 최대 3억 원을 조성해 지진 피해 지역에 기부할 예정이다. 신한금융은 3억 원, 우리금융은 약 3억8000만 원을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카카오는 피해 복구를 위해 다음 달 7일까지 모금 활동에 나선다.
이 밖에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판매 법인과 스마트폰 생산 공장 등 4개 법인을 운영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내부적으로 이재민 지원과 피해 복구 지원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국제적 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현금 기부와 함께 구호 물품 지원, 피해 지역 가전제품 무상서비스 시행 등 피해 복구에 적극 나서왔다.
마찬가지로 재난 지원에 적극적이었던 SK그룹도 강진 피해 최소화를 위한 지원 계획을 검토 중이다.
한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76개 대기업 집단 중 19개 그룹이 튀르키예에 총 70곳의 법인을 두고 있다. 한화그룹이 27곳(38.6%)으로 가장 많고 현대차그룹 9곳, CJ그룹 8곳, 삼성 4곳, SK·LG그룹 각 3곳, 포스코·KCC·HL그룹 각 2곳 순이다. 롯데와 농협, LS, DL, 효성, 셀트리온 등도 튀르키예에 1곳의 법인이 있다.
국내 대기업의 현지 법인은 대부분 진원지와 서쪽으로 멀리 떨어진 이스탄불 주변에 설치돼 있다. 물적·인적 피해나 별다른 사업상 영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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