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자산운용 권희백 '트레이드'
한화투자증권 트레이딩 본부장 시절 능력 발휘 기대감
[더팩트|윤정원 기자] 한화투자증권이 지난해 처참한 성적표를 손에 든 가운데 새 사령탑에 오르게 된 한두희 대표이사의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한두희 대표이사는 실적 개선에 성공할 수 있을까.
한화그룹은 지난달 31일 한화손해보험, 한화투자증권, 한화자산운용, 한화저축은행 등 4개 계열사 대표이사에 대한 내정 인사를 공개했다. 눈길을 끈 것은 한화투자증권과 한화자산운용은 대표이사가 맞교체 된 점이다. 기존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는 한화자산운용 신임 대표로, 한두희 한화자산운용 대표는 한화투자증권 대표로 옮기게 됐다. 금번에 내정된 대표이사들은 각 사 일정에 따라 주주총회와 이사회 등을 거쳐 대표이사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불안한 증권 업황에도 한화그룹이 지휘관 교체를 결정한 것은 한두희 대표이사가 앞서 빼어난 실적을 입증한 영향이 크다. 한두희 대표는 삼성생명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 2015년 한화그룹에 합류했다. 한화투자증권, 한화생명, 한화자산운용 등을 두루 거쳤다. 한 대표는 한화투자증권 근무 시절 트레이딩 부문의 실적을 개선하며 이목을 끌었다.
한 대표는 2017년 말부터 2019년 11월 한화생명 투자사업본부장으로 적을 옮기기 전까지 한화투자증권에서 트레이딩 본부장을 맡았다. 당시 한화투자증권은 2015년 주가연계증권(ELS) 헤지 손실 여파로 2015~2016년 2년간 영업적자를 기록하다 어렵사리 흑자 전환에 성공한 상황이었다. 한 대표가 본부장을 맡은 이후 해당 본부 영업수익은 급등했다. 2018년 영업수익은 246억 원으로, 전년(206억 원) 대비 19% 오르며 주요 사업부문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2019년에는 825억 원의 순영업수익을 냈다. 전년 대비 236% 뛴 수준이다.
한 대표가 한화자산운용에 취임한 첫해 당사의 실적도 뛰어났다. 한화자산운용의 2021년 순이익은 2372억 원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3991억 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삼성자산운용(879억 원), KB자산운용(799억 원) 등을 큰 차이로 따돌렸다. 다만 이 해의 순이익 급증은 자산운용 성과보다 한화투자증권 지분 인수로 한화투자증권 영업활동 일부가 실적에 반영된 영향이 상당했다.
한화투자증권은 한 대표가 구원투수가 되길 고대하고 있다. 인사 발표 전날인 지난 1월 30일 한화투자증권은 처참한 성적표를 공개했다. 내로라하는 증권사 가운데 한화투자증권은 유일하게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적자로 전환했다. 한화투자증권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9% 감소한 438억 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476억 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순손익이 적자로 전환한 것은 2016년 이후 6년 만이다.
금리 인상에 따른 운용자산 손실 규모 상승, 주식위탁매매 수수료 수익 저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사태 등으로 증권사들이 고전했다고는 하지만 눈에 띄는 하락 폭이다. 한화투자증권 측은 당기순손실과 관련, "지난 1월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관련 민사 항소심에서 일부 패소한 영향으로 원고에게 배상액을 선지급하게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계열사 맞교체로 새 출발을 알린 한화투자증권은 혁신과 시너지를 모두 노리겠다는 방침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증권사와 자산운용사가 밀접한 관계를 가진 만큼, 자산운용 경험을 가진 분이 부임할 경우 증권사 입장에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특히 한 대표는 운용, 증권, 보험 각 분야에 커리어를 보유하고 있어 전문성을 갖췄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급변하는 금융시장 상황에 더욱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새로운 전략 방향을 견인할 적임자를 배치하기 위해 단행했다"며 "향후 계열사 간 사업 시너지도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한 대표이사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화투자증권은 중국을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이 불거지는 베트남 시장에서도 사업을 보다 활발하게 펼칠 전망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2019년 베트남 증권사 HFT를 인수, 회사의 이름을 'Pinetree(파인트리)증권'으로 바꿨다. 한화투자증권 베트남 법인은 출범 2년 만인 2021년 1분기부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한화투자증권 베트남 법인은 향후 베트남을 넘어 동남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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