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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로봇 '종횡무진'…AI 핵심 기술 집약된 쿠팡 대구FC 가보니(영상)

  • 경제 | 2023-02-07 08:00

3일 쿠팡 '대구FC 미디어 투어'
AGV로봇·소팅 봇·무인 지게차 등 최첨단 기술 적용


지난 3일 쿠팡은 취재진 60여 명을 초대해 '대구 풀필먼트센터 미디어 투어'를 실시했다. /대구=이중삼 기자
지난 3일 쿠팡은 취재진 60여 명을 초대해 '대구 풀필먼트센터 미디어 투어'를 실시했다. /대구=이중삼 기자

[더팩트|대구=이중삼 기자] 수백 대가 넘는 '소팅 봇'(Sorting bot)이 푸른 안광을 반짝이며 일사불란하게 목적지를 향해 움직인다. 지정된 바구니가 있는 곳까지 정확하게 상품을 옮기고 다음 상품을 가지러 이동한다. 로봇들은 90도로 방향을 틀며 마치 바둑판 위에서 움직이듯 상품을 운반한다.

지난 3일 쿠팡 대구 풀필먼트센터(대구FC)에서 취재진이 목격한 장면이다. 직원이 소팅 봇 위에 상품을 올려놓기만 하면 알아서 이 상품이 담겨야 할 바구니로 이동했다. 특히 배터리가 얼마 남지 않았을 때는 작업을 멈추고 충천기가 있는 곳으로 가서 스스로 충전을 했다.

이날 쿠팡은 '대구 풀필먼트센터(대구FC) 미디어 투어'를 열고 취재진 60여 명을 초대해 지난해 3월 문을 연 대구FC를 최초 공개했다. 풀필먼트의 미래를 보여주기 위해서다. 준공한 지 1년이 다 돼가는 이곳은 쿠팡의 '비밀 기지'로 통했다. 쿠팡의 첨단 기술력이 모여 있는 만큼 외부인의 출입을 엄격히 제한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곳을 처음으로 직원이 아닌 외부인에게 공개했는데 그 이유를 쿠팡 관계자는 "대구FC는 쿠팡이 커머스의 미래라고 믿는 것을 구축하기 위해 지금껏 쌓아온 투자와 노력을 살펴볼 수 있는 장소다"며 "쿠팡의 비전을 공유하기 위해 미디어 투어를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AGV 로봇들이 정해진 위치로 상품을 옮기고 있다. /이중삼 기자
AGV 로봇들이 정해진 위치로 상품을 옮기고 있다. /이중삼 기자

물론 대구FC 전체를 공개하진 않았다. 이날 미디어 투어는 1층·5층·7층 총 3계층에서만 이뤄졌는데 투어 시간상 핵심 기술이 집약 돼 있는 장소만 골랐다는 것이 쿠팡 측 설명이었다. 대구FC는 지하 2층에서 지상 10층으로 이뤄진 건물이다.

취재진이 경험한 대구FC는 그야말로 최첨단 기술이 한데 모인 '집합체'였다. 무인 피킹 로봇(AGV)과 소팅 봇, 무인 지게차 등 AI 기술을 적용한 로봇들이 사람과 어우러져 물류센터에서 일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쿠팡 관계자는 "대구FC는 그동안 쿠팡이 쌓은 물류 노하우와 AI기반 자동화 혁신기술이 집약돼 있다"고 말했다.

취재진은 먼저 7층으로 향했다. 7층은 상품을 집품·진열하는 공간이었는데 현장에서는 AGV 로봇 1000여 대가 상품을 분주하게 옮기고 있었다. AGV 로봇을 직접 체험해 보니 버튼 하나만 누르면 로봇이 알아서 상품의 위치, 상품을 담아야 할 바구니를 알려줬다.

쿠팡 관계자는 "AGV 로봇이 직원에게 상품을 전달하는 GTP 방식의 물류 기술을 도입했다"며 "AGV를 통해 전체 업무 단계를 65% 줄이고 평균 2분 안에 수백 개 상품이 진열된 선반을 직원에게 전달한다. 주문량이 많은 공휴일을 포함해 1년 365일 하루 24시간 가동되기 때문에 로켓배송 등 고객경험을 향상하는 핵심 자동화 기술이다"고 설명했다.

직원이 버튼을 누르자 무인 지게차가 상품을 들어올리고 있다. /이중삼 기자
직원이 버튼을 누르자 무인 지게차가 상품을 들어올리고 있다. /이중삼 기자

이어서 5층으로 이동했다. 이곳에서는 수십 개의 무인 지게차가 쉴 새 없이 상품을 옮기고 있었다. 직원이 누르는 버튼 한번으로 무인 지게차가 알아서 상품을 집어 보관해야 할 장소로 이동했다. 쿠팡 측은 해당 지게차들이 직원의 안정성을 높이는 핵심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쿠팡 관계자는 "무인 지게차가 운영되는 장소에는 사람의 이동이 전면 차단돼 사고 발생을 원천 봉쇄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소팅 봇이 작업하고 있는 1층 공간으로 자리를 옮겼다. 공간에 들어가자 수백 대가 넘는 소팅 봇이 분주하게 상품을 옮기고 있었다. 직원들이 소팅 봇 위에 상품을 올려놓자 입력된 길에 따라 상품이 위치해야 될 곳을 정확히 찾아 바구니에 상품을 담았다. 취재진이 "로봇들이 엉키지 않고 질서 있게 움직이는 것이 신기하다"고 묻자 쿠팡 측은 "로봇 한 대 한 대가 거리를 예측해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소팅 봇은 단 몇 초 만에 배송지별로 상품을 분류하고 옮겨주는 것이 가능해 로켓배송에 최적화된 로봇이다. /이중삼 기자
소팅 봇은 단 몇 초 만에 배송지별로 상품을 분류하고 옮겨주는 것이 가능해 로켓배송에 최적화된 로봇이다. /이중삼 기자

특히 쿠팡 측은 소팅 봇을 통해 '물류 패러다임'을 바꿨다고 말했다. 쿠팡 관계자는 "소팅 봇은 사람이 물건을 옮기거나 들어 올리는 분류 업무를 모두 없앤 최첨단 물류 로봇이다"며 "상품 포장지에 찍힌 운송장 바코드를 스캐너로 인식, 단 몇 초 만에 배송지별로 상품을 분류하고 옮겨주기 때문에 로켓배송에 최적화됐다. 소팅 봇을 도입해 일반 직원의 업무량을 65% 단축했다"며 "직원 업무를 더 편하게 해주면서 고객 서비스 품질은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날 쿠팡 관계자는 대구FC가 전국 물류센터에 '혁신 기술 DNA'를 전파하는 전진기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쿠팡 관계자는 "대구FC는 앞으로도 자동화 물류 기술 도입을 늘 계획이며 이에 따라 배송 물량도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채용 등으로 2500여 명(간접고용 1만 명)의 신규 고용도 창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구 지역 중소상공인들의 성장도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FC는 최첨단 물류장비를 갖춘 아시아권 최대 풀필먼트센터다. 쿠팡은 대구FC 건립을 위해 3000억원 이상을 투자했으며 축구장 46개에 달하는 면적에 AI 기술 물류 로봇 등이 접목된 혁신 설비들을 대거 투입했다.

j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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