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X, 디스플레이구동칩 협력…불황 극복 맞손

삼성과 범 LG가 첫 협력 사례 '이례적'
DDI 수요 대응과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맞손'

삼성디스플레이와 LX세미콘은 삼성 스마트폰 패널용 디스플레이구동칩(DDI) 개발을 위해 협력한다. /삼성디스플레이

[더팩트｜최문정 기자] 삼성디스플레이와 LX세미콘이 디스플레이 반도체 연구개발(R&D) 프로젝트에 나선다. LX세미콘은 LG그룹에서 계열 분리된 LX그룹의 계열사다. 삼성그룹과 범LG가인 LX그룹의 협력은 이례적인 일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와 LX세미콘은 삼성 스마트폰 패널용 디스플레이구동칩(DDI) 개발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양사가 DDI 관련 협력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DDI는 디스플레이를 구성하는 화소를 조절해 색상을 나타내도록 해주는 부품이다. 즉, 입력된 디지털 신호를 이미지로 바꿔주는 역할을 한다. DDI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액정표시장치(LCD) 등 디스플레이에 모두 탑재된다.

DDI는 디스플레이를 구성하는 화소를 조절해 색상을 나타내도록 해주는 부품이다. 사진 속 화살표가 가리키는 얇은 막대 모양의 부품이 DDI다. /삼성디스플레이 뉴스룸

그동안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와 DB하이텍 등에서 제조한 DDI를 탑재해왔다. LX세미콘은 주로 LG디스플레이에 DDI를 공급했다. LX세미콘 전체 매출에서 LG디스플레이가 차지하는 비율은 약 60%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삼성과 LX세미콘의 협력이 글로벌 공급망 문제와 디스플레이 업황 부진 때문으로 분석한다.

DDI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IT 기기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품귀현상을 빚었다. 최근 공급 부족 사태는 완화됐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글로벌 공급망 이슈가 남아있어 공급망 안정화를 꾀할 필요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X세미콘이 이번 협력을 계기로 협력 분야를 넓혀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고객사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munn09@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