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추위 "임종룡, 민관 두루 거친 금융전문가"
'관치 논란'은 풀어야할 숙제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차기 우리금융그룹을 이끌 회장으로 내정됐다. 민관을 두루 경험한 금융 전문가라는 점이 높게 평가됐다. 다만, 관치 금융 논란 등 차기 회장으로서 풀어나가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전날 오후 회의를 개최하고 임종룡 전 위원장을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임추위는 전날 차기 회장 숏리스트(2차 후보군) 4명에 대해 심층 면접을 실시했으며, 이날 추가 면접을 진행,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임 전 위원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임추위는 임종룡 후보자를 내정한 배경에 대해 "우리나라 금융정책을 총괄하는 금융위원장을 여김하고, 농협금융의 회장직도 2년간 수행하는 등 민관을 두루 거친 금융전문가로서 우리금융그룹을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는 다양한 역량을 갖춘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특히 임추위에 따르면 위원들은 대내외 금융환경이 불안정한 시기에 금융시장뿐 아니라 거시경제와 경제정책 전반에 폭넓은 안목을 갖춘 임 후보자가 안정적인 경영능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임추위는 "우리금융이 과감히 조직을 혁신하기 위해서는 객관적인 시각으로 조직을 진단하고 주도적으로 쇄신을 이끌수 있는 인사가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실제 임종룡 후보자는 숏리스트 후보 중 사실상 유일한 외부 출신 인사였다. 내부 출신으로는 이원덕 우리은행장과 신현석 우리아메리카 법인장이, 외부 출신으로는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과 이동연 전 우리FIS사장 등이 명단에 포함됐지만 이 전 사장의 경우 우리은행 출신으로, 완전한 외부 출신은 임 후보자뿐이라는 평가다.
임종룡 후보자는 2월 정기 이사회에서 후보 확정 결의 후, 3월 24일 개최 예정인 정기주주총회에서 임기 3년의 대표이사 회장으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임종룡 후보자는 "주주총회의 절차가 남아 있지만, 회장에 취임하면 조직혁신과 신기업문화 정립을 통해 우리금융그룹이 시장, 고객, 임직원들에게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그룹으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만 낙점설이 돌던 임종룡 후보자가 금융 당국의 사실상 사퇴 압박으로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물러난 이후 결국 내정되면서 '관치 논란'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앞서 우리금융 노조는 "내부 출신이 회장이 돼야 한다"며 임 후보자의 출사표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한편, 임종룡 후보자는 1959년생으로, 영동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나와 행정고시 24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금융위원장과 국무총리실 실장,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을 지낸 전통 관료 인물이다.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은행제도과장, 증권제도과장, 금융정책과장, 종합정책과장, 경제정책국장,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 등을 지냈으며, 2013년부터 2년간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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