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장 '엔터 ETF', 최근 3개월 상승률 모두 20% 이상
"리스크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 중 하나" 평가도
한국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이른바 K-콘텐츠가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세계인의 환호를 이끌어 내고 있는 방탄소년단(BTS)이 한류 콘텐츠의 대표 아이콘으로 우뚝 선 가운데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등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신한류 콘텐츠가 세계 시장의 자본을 움직이고 있다. 아이돌 그룹과 영화, 그리고 드라마까지 다각화 된 한류 콘텐츠 산업은 국내는 물론 해외 주식시장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더팩트>는 세계화된 국내 엔터테인먼트 산업 이면의 비즈니스를 다각도로 분석하는 '엔터Biz'를 통해 집중분석한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엔터테인먼트 관련 주가 불확실한 경제 상황으로 연일 오락가락한 주가 흐름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큰 틀에서는 지난해 말 큰 조정을 받고 올초 다시 반등하는 등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하루에 큰 폭으로 오르거나 내리는 등 시장 상황에 지배를 받고 있어서다.
이에 일부 투자자들은 엔터테인먼트 관련 주들을 한 데 모은 상장지수펀드(ETF)에 주목하고 있다. ETF 특성 상 일일 오르내림 폭이 크지 않지만 이들이 상장된 코스피의 최근 3개월 수익률(약 -2%)을 훌쩍 뛰어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엔터 ETF'는 4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디어컨텐츠,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Fn K-POP&미디어,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디어&엔터테인먼트와 KODEX Fn 웹툰&드라마다.
이중 3개월 기준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엔터 ETF는 KODEX Fn웹툰&드라마다. KODEX Fn웹툰&드라마는 이날 기준 전 거래일 대비 0.94%(55원) 내린 5780원에 거래를 마쳤으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32.46%에 달한다. HANARO Fn K-POP&미디어(31.96%), TIGER 미디어컨텐츠(28.2%), KODEX 미디어&엔터테인먼트(23.08%)도 모두 높은 수익률로 뒤를 잇는다.
규모가 가장 큰 엔터 ETF는 단연 TIGER 미디어컨텐츠다. 2015년 10월 코스피에 상장된 TIGER 미디어컨텐츠는 이날 기준 시가총액 1167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나머지 엔터 ETF들은 모두 2021년 7월 상장한 후발주자로 아직은 성장주로 평가받는다. KODEX 미디어&엔터테인먼트와 HANARO Fn K-POP&미디어가 각각 시가총액 261억 원, 198억 원을 기록하고 있으며, 최근 3개월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KODEX Fn웹툰&드라마의 시가총액은 98억 원이다.
투자자들은 엔터 ETF의 성장성과 규모에 주목하면서도 각 ETF마다 보유하고 있는 개별 종목과 비중이 다르기 때문에 미래 가치를 내다본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고 입을 모은다. 일례로 TIGER 미디어컨텐츠는 SM엔터테인먼트와 하이브, JYP엔터테인먼트, CJ ENM을 약 10% 가량 씩 담고 있으며, 스튜디오드래곤은 9%, 와이지엔터테인먼트와 아프리카TV 등을 약 7%씩 담고 있다.
'엔터 대장주' 하이브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엔터 ETF는 HANARO Fn K-POP&미디어다. HANARO Fn K-POP&미디어는 하이브의 보유 비중이 전체 구성비중 중 24.45%에 달한다. 이 외에도 JYP엔터테인먼트(15.89%), SM엔터테인먼트(13.28%), CJ ENM(9.94%) 등을 보유하고 있다.
KODEX 계열 엔터 ETF는 보다 세부적인 분야로 집중이 가능하다. KODEX 미디어&엔터테인먼트는 구성비중 중 상위권을 카카오(18.61%), 네이버(18.12%), 엔씨소프트(12.82%), 크래프톤(9.57%) 등 IT업체로 구성됐다. 하이브 보유 비중은 7.76%다. ETF명부터 웹툰과 드라마에 집중한다고 밝힌 KODEX Fn웹툰&드라마는 CJ ENM(17.08%)을 가장 많이 보유한 ETF다.
이에 전문가들은 시장 상황에 따라 오락가락하는 엔터테인먼트 관련 주들에 대한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ETF를 주시하는 것도 좋은 판단이라는 해석을 보내고 있다.
한 증권가 관계자는 "올초 엔터테인먼트 관련 주에 대한 산업 전망이 좋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외인들의 매수세가 이어지는 것이 반증"이라면서도 "그 만큼 차익실현 매물이 연일 늘어나면서 큰 폭의 상승과 하락이 반복되는 것도 특징이다. 기본적으로 관련 업종에 대한 분산 투자가 이뤄지는 ETF에 투자하는 것도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하나의 방안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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