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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만전자 안착한 삼전, '어닝쇼크'에 주가 또 '주르륵'…반등은 언제

  • 경제 | 2023-01-31 14:21

삼성전자, 3.48% 내린 6만1100원에 거래 중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9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3.48%(2200원) 내린 6만1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남용희 기자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9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3.48%(2200원) 내린 6만1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남용희 기자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어닝쇼크(실적충격)' 수준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연초 6만 원 돌파 이후 7만전자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인위적 감산은 없다'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하면서 향후 주가 흐름에 시선이 쏠린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9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3.48%(2200원) 내린 6만1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중 6만1000원까지 떨어졌다.

앞서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올해 초 5만전자로 시작했던 삼성전자 주가가 한 달 만에 6만 원대를 회복하며 7만전자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종가 기준 연 초(지난 3일) 5만5400원이었던 주가는 지난 27일 6만4600원을 기록하며 16.6% 상승했다.

삼성전자가 이날 오전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후 콘퍼런스 콜에서 메모리 반도체 감산에 대한 입장을 밝히면서 주가가 요동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4조3100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8.9%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0조4646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8.2%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영업이익이 줄어든 배경으로 메모리 가격 하락 심화, 재고자산 평가손실 관련 영향, 모바일경험(MX)의 스마트폰 판매 둔화를 꼽았다. 다만 연 매출은 302조2314억 원으로 300조 원을 돌파했다. 이는 연간 기준 전년도에 이어 역대 최대치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보다 이후 내놓은 감산 관련 메시지에 주목했다. 김재준 삼성전자 부사장은 이날 콘퍼런스 콜에서 투자 축소와 감산 계획을 묻자 "올해 시설투자(케펙스·CAPEX)는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 될 것"이라며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한 인프라 투자를 지속해 필수 클린룸을 확보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관련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에 대해 향후에도 인위적 감산은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해석했다.

삼성전자는 설비 재배치 등 생산라인 최적화와 미세공정 전환 등 자연적 감산을 통해 미래 사업 준비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금리 인상 조기 종료가 삼성전자 주가에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더팩트 DB
증권가에서는 미국 금리 인상 조기 종료가 삼성전자 주가에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더팩트 DB

다만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1분기 바닥 형성 이후 상승 반전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각각 8만 원, 8만3000원으로 제시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과거 20년간 메모리 반도체 다운사이클에서 주가반등 신호는 재고 감소, 가격하락 둔화가 나타난 시기였다"며 "올해 상반기 고객사의 재고가 감소하는 동시에 제조사의 재고는 2분기에 정점이 전망되고, D램과 낸드의 가격 하락 폭도 올 1분기부터 둔화가 예상된다"고 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는 1분기에 바닥을 형성할 전망"이라며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 발표 이후 낮아진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 추정치를 고려할 때 실적 하향조정도 일단락된 것으로 보여 현 주가는 다운사이클 우려를 선반영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CAPEX 컷 여부와 관계없이 올해 메모리 반도체 주가 반등의 키워드는 공급이 아닌 수요가 될 것"이라며 "금리 인상 속도는 조절되겠지만 절대 금리 수준이 높게 유지되면서 소비자들의 가처분 소득이 줄어들고 IT 하드웨어 지출이 늘어나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2022년의 기저효과와 데이터센터 중심의 투자 회복으로 2023년 메모리 수요는 바닥 탈출이 가능하다고 판단한다"고 진단했다.

미국 금리 인상 조기 종료가 삼성전자 주가에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 인상이 올해 1분기 후반에 종료된다면, 한국 반도체 주가의 동행 지표인 전 세계 유동성 증감률,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지수 등도 1분기 후반을 전후한 시기에 상승 반전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삼성전자 주가는 여전히 저점 배수 수준에 있어, 저점 분할로 매수하기를 권한다"고 설명했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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