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S사업본부 지난해 영업이익 1696억 원…"연간 턴어라운드 성공"
"올해 글로벌 완성차 시장 성장 웃도는 성장할 것"
[더팩트|최문정 기자] LG전자가 공들여 온 차세대 먹거리인 전장(VS) 사업 수익성이 본궤도에 올랐다. 지난해 2분기 처음으로 유의미한 흑자를 낸 전장 사업은 연간 단위로도 흑자를 기록했다. LG전자는 다양한 전장 수요에 대응하며 수익화를 본격화한다는 구상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전날(27일) VS사업본부가 지난해 매출 8조6496억 원, 1696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4.6% 올랐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지난 2013년 출범한 VS사업본부(출범 당시는 VC사업본부)는 2015년 '반짝 흑자' 이후 줄곧 적자를 기록해왔다. 사실상 지난해 처음으로 유의미한 수준의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VS사업본부는 지난해 2분기 적자를 탈출해 약 5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후 3분기는 960억 원, 4분기에는 302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전체 연매출에서 VS사업본부의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10%를 넘어섰다. 연말 기준 VS사업본부의 수주 잔고는 80조 원에 달한다.
김주용 LG전자 VS경영관리담당 상무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4분기에는 신규 생산법인 운영 등의 영향으로 영업비용이 다소 증가했지만, 매출 상승의 효과로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올해 전장 사업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해결되며 성장 기회가 있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거시경제 불확실성도 상존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올해는 차별적인 제품 경쟁 우위를 기반으로 고부가가치 고성능 제품 수주를 확대하고, 안정적인 공급망 관리를 이어 나갈 예정이다. 또한 추가 매출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자동차 부품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한다는 목표다.
김 담당은 "LG전자의 자동차 부품 사업은 전기자동차 성장에 따른 전기차 부품의 수요 증가와 커넥티드향 부품 장착에 힘입어 완성차 시장 성장을 웃돌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수익성이 본궤도에 오르며 LG전자의 자신감도 커지고 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인 'CES 2023' 현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장 사업은 10년 만에 턴어라운드했고, 고속도로에 올라갔다"며 "이제 액셀 밟을 일만 남았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솔루션 △전기차 파워트레인 △차량용 조명 시스템을 전장 사업의 삼각편대로 구성하고, 사업 경쟁력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는 구상이다.
LG전자는 지난 2018년 오스트리아의 프리미엄 차량용 헤드램프 기업인 'ZKW'를 인수했다. 2021년에는 글로벌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와 협력해 합작법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출범시켰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솔루션은 LG전자 VS사업본부가 맡고 있다.
아울러 LG전자는 지난해 전장 인재 확보를 위해 한양대와 국민대에 각각 '미래자동차SW(소프트웨어) 트랙'과 '자동차융합SW 채용계약 트랙'도 신설했다. 해당 과정은 대학원 석사 과정으로 올해 3월부터 운영된다. 졸업 후에는 LG전자 취업이 보장되며, 학위 과정 동안 매 학기 산학장학금을 지급한다. LG전자는 자사 연구소 내 인턴십 기회와 글로벌 학회 참석비 등도 제공할 예정이다.
한편, LG전자는 이날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한 VS사업본부 임직원들에게 기본급의 550%를 성과급으로 지급한다고 밝혔다. VS사업본부가 성과급을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은 영업적자를 기록해 성과급 대신 위로금을 받아왔다.
munn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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