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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비즈토크<하>] 이 와중에 "환급금 급증" 자랑한 에듀윌…'합격자 두 번 울리나요'

  • 경제 | 2023-01-22 00:03

에듀윌 수익성 개선 못하면 환급 지연 반복될 수도

에듀윌이 합격한 회원들에게 수강료 환급을 지연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 지하철 4호선에 에듀윌 광고가 걸려 있다. /더팩트 DB
에듀윌이 합격한 회원들에게 수강료 환급을 지연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 지하철 4호선에 에듀윌 광고가 걸려 있다. /더팩트 DB

☞<상>편에 이어

◆ 환급금 늘었으니 환급 늦게 한다는 건가요?

-종합교육기업 에듀윌이 합격한 회원들에게 수강료 환급을 차일피일 미루고 잇어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반성하거나 신뢰 회복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어 합격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고요?

-네, 에듀윌은 합격한 회원들에게 수강료를 환급을 해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지난해 합격자 수가 늘어 환급금이 급증했다는 보도자료를 뿌리며 대규모 홍보에 나섰습니다.

에듀윌은 최근 보도자료에서 '2022년 자격증과 공무원 시험 최다 합격자를 배출한 데 이어 환급금 규모가 전년 대비 330% 증가했다'고 주장했습니다.특히 지난해 공인중개사 합격자 환급액은 2019년 대비 1000%가 늘었다면서 에듀윌의 합격률을 자랑했습니다. 그런데 에듀윌은 과목별 환급금 증감에 대한 자세한 자료는 영업비밀이라며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에듀윌이 환급금 규모가 증가했다는 것을 마케팅에 이용하는 것을 두고 일부 회원들이 비난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아직도 수업료를 돌려받지 못한 일부 합격자들이 있는데 이를 마케팅에 이용했다는 겁니다. 한 에듀윌 회원은 "수강료를 돌려받지 못한 합격자를 두 번 울리는 행태가 아니냐"고 성난 목소리를 냈습니다.

-에듀윌의 환급 지연은 일회성 문제로 끝날까요? 올해도 이어질까요?

-에듀윌은 환급 신청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서류 심사나 행정처리 등이 지연돼 환급 절차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렇지만 에듀윌의 재정난이 환급 지연의 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에듀윌은 2020년 매출 1192억 원, 2021년에는 매출 1556억 원을 기록하며 덩치를 키웠습니다. 그런데 영업이익은 2020년 35억 원에서 2021년 12억 원으로 급락한 데 이어 지난해 1분기에는 44억 원의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수익은 고꾸라지고 있는데도 광고선전비는 매년 늘리고 있습니다. 에듀윌의 2019년 광고선전비는 197억 원이었는데 2022년에는 395억 원으로 두 배 이상 급증했어요.

이번 에듀윌의 환급 지연은 경영난 때문에 생긴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에듀윌이 수익성을 개선하지 못한다면 환급 지연이 또 반복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연임을 포기하고 용퇴를 결정했다. /우리금융그룹 제공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연임을 포기하고 용퇴를 결정했다. /우리금융그룹 제공

◆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연임' 포기에…뒷말 무성

-이번엔 금융권 소식 들어볼까요.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연임 도전을 포기하고 용퇴를 결정했죠.

-네, 손태승 회장은 지난 18일 입장문을 통해 "우리금융 회장 연임에 나서지 않고 최근 금융권의 세대교체 흐름에 동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도 용퇴를 결정했으며, 손병환 NH농협금융 회장도 재선임되지 않았습니다.

-겉으로는 '세대교체'를 위해 연임 의지를 꺾는다고 밝혔지만, 사실 '관치 금융' 영향력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말이 많다면서요.

-그렇습니다. 손태승 회장은 지난해부터 금융당국의 사퇴 압박을 받아왔습니다. 사모펀드 사태로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았지만 행정소송에 나선 손 회장의 행보가 적합하냐는 지적이 나왔는데요. 사실상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을 중심으로 한 금융당국의 압박을 이기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그렇군요. 손태승 회장의 연임에 대한 의지도 확고했었다면서요.

-네, 손태승 회장이 직접 의사를 밝힌 적은 없지만, 금융권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손 회장은 연임 도전에 대한 의지가 강했다고 합니다. 다만 금융당국 압박 수위가 높아졌고, 이사회도 힘을 실어주기 어려운 상황이 되면서 장고 끝에 '용퇴'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손태승 회장이 용퇴를 결정했지만, '후폭풍'도 거셀 것이라는 이야기도 들리는데요.

-네, 바로 라임펀드 관련 행정 소송 여부가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손 회장이 밝힌 입장문을 살펴보면 '세대교체'를 이유로 용퇴를 결정한 것이지만 소송 포기 메시지는 내놓지 않았습니다. 이를 두고 손 회장이 결국 금융당국과 법정 다툼을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아무래도 손 회장 개인 자격으로 하더라도 법정 공방이 시작된다면 우리금융지주 역시 자유로울 수 없겠죠.

-네, 현재 우리은행은 라임사태의 책임이 신한투자증권에도 있다고 보고 구상권을 청구했습니다. 금융당국의 징계를 그대로 받아들이면 신한투자증권과 법적 다툼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어, 행정소송을 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중론입니다. 이 경우 금융당국과의 껄끄러운 관계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차기 우리금융지주 회장에게도 부담일 수밖에 없겠네요. 차기 회장은 언제쯤 윤곽이 나오나요?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18일 10명 안팎의 내외부 인사로 구성된 차기 회장 후보군을 추렸습니다. 오는 27일에는 3~4명으로 추리는 작업을 벌인 후 2월 초께 최종 회장 후보를 선정할 예정입니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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