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날한시 태어난 최초 쌍둥이 캐릭터
가장 한국적인, 세계적 K-게임 추구
현대적 재해석한 한복 의상 등 차별화
[더팩트 | 최승진 기자] 민족의 대명절 설을 앞두고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새해 인사를 건네는 사람들의 설렘이 가득하다. 게임 세상에는 최근 펄어비스 대표작 '검은사막 시리즈'에 한복 입은 주요 캐릭터가 등장해 관심이 쏠린다. '우사'와 '매구'가 주인공이다. 쌍둥이 자매 콘셉트인 이들 캐릭터는 '검은사막 시리즈'에서 한복을 기본 의상으로 착용한 첫 번째 주요 캐릭터라는 점에 의미를 지닌다.
중세 유럽풍 판타지가 주류를 이루는 게임 세상에서 주요 캐릭터가 처음부터 한복을 입고 등장하는 일은 드물다. 펄어비스가 이를 추진한 배경에는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철학이 있다. 이와 관련, 펄어비스 관계자는 "동양 문화가 익숙하지 않은 서구권 이용자들에게 어떻게 하면 더 쉽게 전달할 수 있을지, 그러면서도 한국적인 것을 잃지 않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검은사막' 25번째 클래스(직업)인 '우사'에는 한복 콘셉트가 어떻게 녹아 있을까. 개발진의 속내를 이해하려면 먼저 이 캐릭터의 특징을 알 필요가 있다. 도사 전우치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우사'는 그림으로 나비를 부르는 부채라는 뜻의 '호화선'을 주 무기로 사용한다. 다양한 도술 액션을 통해 구름을 생성하고 비, 바람, 번개 등 공격으로 전략적 플레이를 펼친다.
펄어비스는 '우사'에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한복 의상을 입혔다. 차분하면서도 강인한 성격의 '우사'를 표현하는 짙은 색깔 한복은 도사 특유의 가볍고 시원한 느낌을 살리기 위해 하늘하늘한 형태로 제작됐다. 영감은 '검은사막' 색채에 맞춰 매화·난초·국화·대나무를 뜻하는 매난국죽(梅蘭菊竹) 사군자에서 얻었다. 이 캐릭터를 내놓으면서 우리말을 사용한 캐릭터 기술을 적용한 점도 눈에 띈다. '양반걸음', '소낙비', '나비구름' 등이 대표적이다.
이번 쌍둥이 자매 캐릭터는 김재희 '검은사막' 총괄 PD를 중심으로 펄어비스 게임디자인실 등 주요 개발진이 반년 동안 함께 만든 결과물이다. 개발진은 K-게임을 개발한다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한복도 재해석해서 캐릭터 성격을 삼을 정도다. 김재희 총괄 PD 경우 지난해 12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글로벌 이용자 간담회 '칼페온 연회'에서 캐릭터 기술 명칭이 지닌 유래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며 한국 문화를 알리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김 총괄 PD는 내년에도 계속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새해에도 모험가들이 검은사막과 함께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더 열심히 고민하고 노력하고 달려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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